뮤지컬 이야기/-뮤지컬감상기

[리뷰]세일러 스타즈 by Plasma

Endy83 2005. 8. 22. 03:08

아래 리뷰는 [암흑의 타블렛(http://tokyo.cool.ne.jp/plasma55/)]을 운영하시는 일본인 plasma님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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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가이드

 

우사기 일행이 다니는 아자부 쥬반 고등학교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실행 위원장인 우사기를 비롯 아미 일행 네 명과 하루카와 미치루, 그리고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돌 그룹 [쓰리 라이츠]라는 출연자들이 다음날의 본방송을 위해 열심히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하루카, 세츠나가 각각 쓰리 라이츠에게 별의 오라를 느끼고 그들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우사기 일행은 그런 일에는 상관없다는 듯 들떠 있었다.  그때, 30세기로부터 치비우사가 다친 채로 온다.  그러나 시공 이동중의 충격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 치비우사는 자신이 왜 시간을 넘어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 후, 정전 사태와 화장실에서 하루카와 미치루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것을 계기로 누군가가 페스티벌의 방해를 꾀하고 있는 것이 발각되어 조사에 나선 우사기 일행은 쓰리 라이츠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방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치비우사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것을 알고 달려온 세일러 전사들은 갤럭티카 군단의 부하들과 맞닥뜨리고 적들 또한 세일러 전사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적의 목적은 세일러 전사로부터 스타 시드를 빼앗는 것.  의외로 강한 적의 공격에 궁지에 몰리는 세일러 전사들.  그곳에 세일러 스타 라이츠가 등장해 아니마메이츠를 해치운다.  이에 태양계 세일러 전사와 은하계 세일러 전사가 대면하게 된다.

적은 은하의 별들을 차례차례로 정복하며 파괴해 온 세일러 갤럭시아가 이끄는 갤럭티카 군단.  그들이 노리는 것은 세일러 전사의 세일러 크리스탈(스타 시드).  어떤 파워(아마도 은수정)로 보호받아 좀처럼 항복하지 않는 네오 퀸 세레니티에 화가 치민 갤럭시아는 현재의 세일러 문을 쓰러뜨림으로서 미래의 세레니티를 없애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

 

페스티벌이 열린 당일. 한동안은 아무 일 없이 진행되지만, 마지막 무대에 갤럭시아 군단이 나타나 세일러 전사들을 이공간의 미궁으로 빠뜨려 버린다.  그것을 저지하려 세일러 플루토가 필사적으로 시간을 멈추지만 그 플루토의 힘과 갤럭시아의 힘이 충돌하여 시공이 일그러지고 치비우사와 호타루는 에도 시대로 날아가 버린다.

 

이공간 내에서 쓰리 라이츠의 정체가 스타 라이츠라는 것을 알게 되는 세일러 전사들.  하지만 쥬피터와 비너스가 먼저 쓰러지고 남은 전사들도 미궁 속에서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마스의 영감으로 출구를 찾게 하던 넵튠은 마스를 보호하다 적의 손에, 또 다른 장소에서는 머큐리가 컴퓨터로 공격을 간파에 적을 쓰러뜨리는 동안, 역시 그녀를 보호하던 우라누스가 쓰러져 버린다.

미궁 속 동료들이 있는 장소에 다가갈 수 없는 공간에서 변신 능력을 잃어버린 우사기는 그 자리에서 동료들이 차례차례로 죽어가는 모습만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마스, 머큐리, 플루토 또한 우사기가 있는 곳에 미처 도착하지 못하고 힘을 다하고 만다.

그동안 빼앗은 세일러 크리스탈이 모여있는 갤럭시아의 근거지.  동료를 잃은 분노와 슬픔으로 변신에 성공한 우사기는, 갤럭시아와 결전을 벌이기 위해 그곳에 갔다.  하지만 증오의 마음으로 싸우는 그녀를 저지하려 턱시도 가면이 달려온다.  그리고 에도시대를 탈출한 치비우사와 새턴, 미래에서 세레니티의 안부를 확인하고 온 스타 라이츠 또한 세일러 문에게로 왔다.

이터널문으로 변신한 문은 새턴의 파워를 빌려 동료들을 부활시켜, 선과 악의 세일러 전사의 결전이 시작된다.

 

싸우는 것을 전사의 사명으로 생각하며 파괴와 살육을 일삼는 전사,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작은 행복을 위해 싸우는 전사, 이 양자의 결판은.....

 

 

 

 

-리뷰

 

음악제를 이용한 전개에 탐정극, 시대극 패러디며...세일러 문 뮤지컬에서의 1, 2위를 다투는 버라이어티가 넘치는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축제 같은 느낌은 서커스를 무대로 한 [수퍼즈]가 좀더 짙었었지만, [수퍼즈]가 일상과 동떨어진 필드에 머무는 일종의 별나라 얘기같은데에 비해 [세일러 스타즈]는 일상의 연장선에 있는 축제, 다시말해 학원제 같은 즐거움이 있다.

덧붙이자면 버라이어티가 넘칠 뿐 아니라, 그러한 이벤트적 요소와 진지한 메인 스토리가 균형있게 어우러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정작, 개그 부분이 지루해 [빨리 스토리나 진행했으면]하는 부분이 없진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연출방식은 다음번의 [영원전설]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하다.

이 [세일러 스타즈]하고 그 개정판의 경우에는 끝부분을 제외하면 [수퍼즈]같은 식의 개편에 의한 각 스토리상의 큰 차이는 그다지 없다.  장면이나 곡삽입 순서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었던 것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니까, '어느 쪽이 좋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거의 개인 기호의 문제가 되리라 보는바.

예를 들면 이미 우사기와 스타 라이츠간의 관계가 정해져 있는 것과 아미들의 [뷰티큐티미스틱다이너마이트유니크스페셜델타코스모슈프림러브밴드(이 긴 명칭, 개정판에선 짧아졌다(웃음)]를 마지막 순간에 빠뜨려 스타 라이츠와 서로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는 것 사이에서는 어떤 것이 더 좋았는가, [バカ殿(일본 TV프로그램인듯-역주)+一心太助(일본 시대극 시리즈-역주)]와 [遠山の金さん(역시 일본의 시대극-역주)&女ねずみ小僧(일본의 여주연 시대극-역주)]패러디 중에서는 어떤 것이 더 웃겼는가라던가...


어찌 되었든 쓸데없는 외설 같은 세일러 아이언 마우스의 성적 매력의 노출에 변화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던가...(푸하하핫!!) 요컨대 그런 것이다.(웃음)
......

차이점으로서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역시, 클라이맥스 부분일 것이다.
라스트가 다가올 때까지의 전개는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문제는 대립하는 갤럭시아와 문의 주장, 그것을 나타내는 대사가 대폭적으로 달라서, 싸움이 끝장나느냐의 여부와도 관련이 되는 것이다.

세일러 전사의 최대의 적은 세일러 전사.  왜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번의 [영원전설]쪽으로 넘기고, 동등한 힘, 본질적으로 같은 힘을 가진 사람끼리 싸우는 선악 양쪽의 전사로서의 입장의 대조가 [세일러 스타즈]의 중점이다.

본질적으로는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싸우는 이유의 차이가 대립점이 된다. [영원전설]을 고려하면 또 달라지지만 이 시점에서의 갤럭시아에게는 스스로의 행동을 [악]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한 면은 없다.  소위 [이기면 그만]이라는 논리이며, 전사라면 이유를 따질 것 없이 싸우는 것이 숙원이며 승리자가 선의 편인, 그것이 갤럭시아의 생각이다.

한편 세일러 문은, 기본적으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해 싸우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싸우기 위해서 싸우는 이유를 필요로 한다.  자신을 지켜 주는 동료가 있어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아무리 두려워도 그 때문에 싸우고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결판을 다음으로 미루는 식으로 끝난 [세일러 스타즈]가 좀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갤럭시아를 쓰러뜨린다는 결말을 짓고 있지만 앞서말한 세일러 문이 싸우는 동기와 함께 결론으로서의 싸우는 의미인 [싸움을 끝내기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첨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정판에서는 대립점의 대조 및 묘사가 약간 약해지고 있다.

결론을 내는 쪽이 주제부각성이 약해진다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이건 아마 세일러 문은 미혹(迷惑)의 전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완전히 깨달아서 거기에 항상 몸담는 일은 없고 언제나 헤매면서 행동의 이유를 찾아가며 싸운다.  그것은 혹시, 항상 그때그때에 있어 가장 올바른 해답을 모색하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세일러 스타즈]와 개정판에서의 싸움의 결판의 차이는, 아마 어른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음, 역시.  공연 시기와 애니메이션판에서의 스토리 진행 상태를 고려해, [세일러 스타즈]는 스스로 결판내는 것을 보류해야 했을 것이다. 개정판은 TV방영 종료 후의 공연이기에 미정의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연극]에 결판이라는 요소만을 부가하게 되었을 것이다.  겨울 공연인 개정판의 시점에서는 애니메이션 [세일러 스타즈]의 다음에 계속되는 내년의 시리즈가 있는지의 여부와, TV 방영을 종료했을 경우에도 뮤지컬은 계속되는지의 여부에 불확정 요소가 많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러므로 [세일러 스타즈 개정판]으로 갤럭시아를 쓰러뜨리면서 다음 해의 [영원전설]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의 클라이맥스부분 스토리를 근거로 하여 다시 말해 수선을 하게 되는 것일까.(실제 그 시기에 공연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들은 모두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면, 딱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원래 형태인 [세일러 스타즈]가 좀 더 나을지도.
클라이맥스의 전투, 붉은 조명 속에서 노래하며 싸우는 [La Moon]의 춤과 전투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근사했던 것도 그 이유의 하나이지만(개정판의 같은 장면에서의 노래는 [Solar miracle Make-up]. 단순한 이유긴 하다만 이 곡은 변신 테마일뿐 전투 테마곡은 아니기 때문에 중반의 전투 장면에는 이용해도 좋지만 최종전에 쓸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라면, 태양계 이외의 세일러 전사까지 더해져 태어난 명곡 [Sailor War Supreme]을 빼놓을 수 없다.  세일러 전사들의 군웅할거(여러 영웅이 각기 한 지방씩 차지하고 위세를 부림.-역주)를 문자 그대로 노래로 만든 이 곡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단지 태양계 세일러 전사와 스타라이츠의 대치에 머물지 않고, 내전사, 외전사, 스타 라이츠와 각각의 입장을 대비시키고 있는 점일 것이다.  그것을 문자 그대로 3중창으로서 노래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것 때문에 전투로서의 뮤지컬은 그만둘 수 없는게 아닐까(웃음).


유감스럽게도 이 명곡이 이후에는 이어지지 않은(재사용되지 않았다) 노래이지만, 마리나(4대차 세일러문-역주)의 시리즈에서는 R의 시점으로 돌아와 시작하지 않았는가.  2대째의 스타 라이츠를 등장시켜 [한번 더 이곡을..!]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써필 역의 쿠로다 유리양에게 세이야 쿄우 역은 어떻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