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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타케우치 나오코&후지시마 코스케 대담

Endy83 2013. 6. 22. 15:12

 

오 나의 여신님의 작가인 후지시마 코스케 씨와 나오코 씨가 대담하신 내용이

옛날 뉴타입에 실려있기에 읽어보다가 꽤 흥미로운 내용도 있고 해서,

4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었습니다만 번역해서 올립니다 ㅋㅋ;

 

뭐 대부분 서로 칭찬하고 칭찬하는 내용이라서 약간 오글돋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 나오코 씨가 마모루를 날림으로 그렸다는 본인의 증언이 있군요...

그래서 원작에 그렇게 작붕이 많았구나!!

 

 

 

 

 

세일러문(미소녀전사 세일러문) vs 여신님(오! 나의 여신님)
두 사람의 원작자가 실컷 떠들다!!

 

이 시대 애니메이션 계의 수퍼 히로인을 낳은 부모이기도 한, 타케우치 나오코와 후지시마 코스케.
어리게는 2살부터, 많게는 48세까지, 많은 사람을 매료시킨 초인기 만화가들이 꿈의 경연을!
너무 좋아하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토크를 들어보시길.

 


 
- 두 분은 오늘이 첫 대면이시라면서요.

후지시마 네. 예전부터 전화로는 곧잘 얘기하곤 했었는데요, 실제로 만나뵙는 것은 처음이네요.
타케우치 맞아요. 자동차를 살 때 상담을 해주셨었어요. 그 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후지시마 타케우치 선생님께로부터 처음 전화가 걸려왔을 때에는 엄청 놀랐습니다만(웃음).
타케우치 예전부터 후지시마 선생님의 왕팬이었어요. "모닝"에서 선생님을 담당하셨던 분이 어쩌다 "나카요시"로 옮겨 오셨거든요. 그 연으로 후지시마 선생님께 일러스트가 들어간 멋진 사인이 담긴 책을 받았지요. 그래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전화드렸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후지시마 하지만 그 때는 갑자기 "나카요시의 타케우치입니다."라고 하셔서, 엥? 했거든요. 저도 모르게 "나카요시"의 편집부에서 작업 의뢰가 들어왔나보다 했습니다(웃음).

 

 

- 그럼 후지시마 선생님께서 "세일러문"이라는 작품을 아시게 된 것은...

후지시마 TV 예고편이었어요.
타케우치 어떤 느낌이셨어요?
후지시마 "뭐지 이건!!"(웃음) 이건 엄청난 애니메이션이 시작되겠구나, 했어요(웃음). 강렬했지요. 그래서 "나카요시"를 읽어보고, 그 후로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어시스턴트들도 다들 팬이라서, 작업소에 있는 VTR이 매주 토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럽니다.
타케우치 저희 어시스턴트 분들도 다들 후지시마 선생님의 팬이에요. 오늘도 "후지시마 선생님하고 대담이 있어"라고 말했더니 "저희도 갈래요!"라고(웃음). 그래서 "여신님"도 작업소에서 다같이 봤습니다.

저는 "여신님"의 캐릭터 중에서는 역시 베르단디가 제일 좋아요.
후지시마 저는 역시 세일러 마스가 제일...
타케우치 제 주변의 남자 만화가 분들도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후지시마 그래요?
타케우치 네. 역시 하이힐을 신겼던 것이 먹혔구나, 싶고(웃음).
후지시마 그렇군요!(폭소) 하지만 마스는 성격적으로 매우 뚜렷한 게 있어서, 재미있는 캐릭터예요.
타케우치 베르단디는 후지시마 선생님의 이상형의 여성인가요?
후지시마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타케우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베르단디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여자인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그런데 자신의 작품이 이렇게 애니메이션화 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후지시마 처음에 애니메이션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원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거든요.
타케우치 저도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애니메이션화는 꿈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그린 캐릭터가 목소리를 내고 움직인다는 것이 처음에는 두근거리고 믿겨지지가 않아서, 좀처럼 냉정한 마음으로 볼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저는 2차원 종이 안에, 다시 말해 캐릭터는 정지된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게 움직이고 말한다는 게 아무래도 적응이 안돼서... 최근에야 겨우 그나마 적응이 되고 있어요.
후지시마 호오. 하지만 TV는 매주 볼 수 있으니까 좋잖아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봐 주시고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도, 꼭 "세일러문" 상품이 놓여 있고... "여신님" 따위는 하나도 없거든요, 당연하지만(웃음).
타케우치 "세일러문"은 특히 인형으로 많이 만들어져서요.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만들어져서 만족하고 있어요.
후지시마 맞아요, 맞아요. 나도 모르게 저거 살까 하는 생각도 들고(웃음). ...부끄러워서 못 샀지만요.

다만, 자신의 작품이 여러가지 방면으로 퍼져 나가는 것은 재미있긴 한데요, 어쩐지 타인의 일 같아서 말이죠.
타케우치 정말 그래요. 실감이 나질 않아요. 하지만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일도 경험하고 있어서, 가능한 편안하게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후지시마 아무래도 제3자적인 입장이 되어 버리더라고요. 자기가 모르는 곳에서 무언가가 점점 진행되어 가는구나~(웃음) 싶은 게.
타케우치 맞아요. 상품에 따라서는, 이런 것도 나왔구나!? 같은 거. 정말 너무 많이 나와서, 전부 체크할 수도 없어요.
후지시마 하지만 "세일러문"의 경우엔 성이라던가, 의자라던가 어린이 책상이라던가(웃음), 그런 것들 샘플로 다 집에 보내주면 엄청난 양이 되겠어요.
타케우치 그렇긴 하죠. 아, 그래도 책상은 좀 갖고 싶었어요(폭소).
후지시마 그리고 애들이 "문 힐링 에스컬레이션!"이라던가 말하면서 놀고 있는 것을 보면 꽤 느낌이 이상하겠어요.
타케우치 네. 그런데 아이템 같은 장난감을 만들 때는, 진짜로 이걸 가지고 놀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했어요. 하지만 아주 잘 가지고 논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너무 기뻤죠.
후지시마 "세일러문"은 정의의 편과 악이 싸우는 이야기니까 놀이하기 좋지요. 베르단디한테도 봉이라도 들려서 주문 외우게 하고, 매회 악과 싸우게 하면 아이들이 따라해 줄까...(웃음).

 

 

- 그럼 역시 타케우치 선생님에게 오는 팬 레터는 초등학생에게서 오는 것이 많습니까?

타케우치 그렇네요. 거의 다 초등학생 여자애들이에요. 정말 재미있었다던가, 우사기쨩을 더 출연시켜 달라던가. 대단히 솔직한 내용들이 많아요. 그 중에는 "선생님, 편지 펜팔해요!"라던가, "전화해 주세요!" 같은 것도(웃음).
후지시마 흐음. 훈훈해서 좋네요. 확실히 제 쪽에는, 초등학생이 보낸 팬레터는 좀처럼 안 오니까요.
타케우치 다들 작품 감상 말고도, 자기에 대해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죠. 그 다음은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을 만든 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라던가.

후지시마 선생님의 경우에는 상당히 정성들여 쓰여진 감상이 많나요?
후지시마 네, 대체로 그렇습니다만, 곧잘 세세한 부분을 지적해 오는 사람도 있어서 말이죠. 연재가 길어지면 여기저기에 설정상의 구멍이 생겨서, 그걸 지적당하곤 해요. "그건 나도 알고 있거든. 좀 봐달라고요~"(웃음) 이런 기분이죠. 뭐, 그렇게까지 열심히 읽어 주신다는 거니까 감사한 일이지만요.

 

 

후지시마 코스케

1964년 7월 7일생.

"아앗, 여신님" 등.

주간 모닝에 신작 "스트라이커 더 샤이닝 스타"를 부정기연재 중.

 

 

 

- 그것도 참 큰일이군요.

후지시마 그러고보니, 타케우치 선생님의 만화를 읽어보면 역시 러브 로맨스에 강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사람이 그런 걸 그리면, 도중에 부끄러워져서 안되겠거든요. "우와아~ 더는 못 해먹겠다!" 하고.
타케우치 하지만 "나카요시"는 대상이 초등학생이니까 "여기까지야" 같은 약속이 꽤 있어서요. 정말 그리고 싶은 부분까지는 그리지 못하는 일도 가끔 있어요. 사실은 그 후가 이렇게 된다, 하는 부분을 그리고 싶었는데...이런 식이죠.
후지시마 그런게 들어가도 그다지 문제 없을텐데 말이죠.
타케우치 으음, 페이지 수랑도 관계가 있으니까요. 가능한 한 본편을 진행해 나가야만 하니까 그게 좀처럼... 조금 더 로맨스를 넣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요.
후지시마 소녀 만화는 그런 로맨스를 당당히 그릴 수 있어서 좋네요. 저도, 제가 그리지는 못하지만 읽는 것만은 정말 좋아해서요. "우오오, 더 나가봐라!" 같은 식으로(웃음). 그래서 엔디미온과 프린세스의 이야기 같은걸 상당히 좋아했지요.
타케우치 하지만 역시 베르단디 같은 여캐릭터는, 남자 입장에서 보는 여자애의 이상형이잖아요. 저도 그런 느낌으로 누구나가 동경하는 이상적 여성을 그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언제나 하는데, 아무래도 그게 안 그려져서요. 저는 여자애를 무심코 리얼하게 그려버리고 말거든요. 그러니까 연애 부분을 포함해서, 여자애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만들어 버리고 말아요.
후지시마 그래요? 하지만 타케우치 선생님의 캐릭터는 전혀 그런 느낌으로 보이지 않아요. 다들 좋은 느낌의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고요.
타케우치 감사합니다.

 

 

- 후지시마 선생님이 여성을 그릴 때에 고생하시는 부분은?

후지시마 으음. 일단은 여신이라는 설정이라서, 나쁜 일은 못 시키니까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그리기 어려운 점이 있지요.
타케우치 그렇군요. 저는 꽤 성격이 다크한 부분이 있어서(웃음), 원고를 그리면서 "실제 여자애들은 그렇게 예쁘장하기만 한게 아니라고"라던가 "연애 따위 하다가는 막장이 된다구" 류의 사상을 무심코 그리고 싶어진다구요(웃음).
후지시마 하하하하하하(웃음).
타케우치 편집자 분께선 "여자애들이 대상이니까, 밝고 귀엽게 그려야 해요"라는 얘기를 곧잘 하시곤 했는데요... 무심코 하드한 전개가 되어버려서.
후지시마 그거 좋군요. 한번 완전 하드한 막장 전개의 "세일러문"도 보고 싶네요(폭소).
타케우치 우웅. 언제나 세이프하고는 있는데요, 만화 쪽은 점점 하드한 전개가 되어 버려서. 조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후지시마 아니요! 더 세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타케우치 이런~(웃음) 하지만 베르단디 같은 걸 보면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마음 속에서는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이러저러하게 대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다르잖아요. 싸우거나 질투하거나, 좀처럼 잘 풀리지 않잖아요.

후지시마 선생님의 그림체는 부드럽고 애정이 담긴 선으로 그려져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데요. 역시 여자 팬들도 많은가요?
후지시마 으음, 어떠려나요.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미형 남캐릭터를 그리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미남을 그리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져서...
타케우치 실은 저도 남자 캐릭터는 잘 못그려서, 무심코 날림으로 그려버리곤 해요. 그러니까 남자 버전 베르단디 같은, 이상적인 남캐릭터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케이이치군 류의 타입이 취향이에요.
후지시마 즉, 칠칠맞은 느낌의 녀석이로군요.
타케우치 그렇다기 보다는, 어딘가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서,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남자 말이예요. 그런 사람에게 "당신은 멋진 사람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케이이치군 류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남자라구요(웃음).
후지시마 그랬던 겁니까, 거참(웃음).

 

 

 

타케우치 나오코

3월 15일생.

학생 시절 나카요시 신인만화상에 입선하여 데뷔.

현재 "나카요시" "룬룬"에 집필 중.

올해 강담사 만화상을 수상!

 

 

 

-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만 "세일러문"이 폭넓은 연령층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실으로 볼 떄, 그야말로 여러가지 연령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작품 아니겠습니까. 만들어 가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도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만.

타케우치 실제로는 그렇게 의식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이야기를 생각할 때에 제가 좋아하는 만화나 마음에 드는 것들의 요소를 전부 우겨넣었더니 "세일러문"이 되었다 뭐 이런 느낌이에요.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후지시마 그럼 세일러복도 좋아하셨던 거예요?
타케우치 아니요! 그 부분만은 담당자 분 의견으로 정했습니다(웃음).
후지시마 그런가. 남자의 욕망으로 그렇게 정해졌던 건가(웃음).

 

 

-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 만들어 나가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후지시마 저는, 가능하다면 왕이라던가 용병이라던가 그런 존재감 있는 남자를 그려 보고 싶네요.
타케우치 제 경우에는 다음 일보다도, 지금은 눈 앞의 일 수습만으로 벅차요.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을 지지해 주시는 많은 팬들께 조금이라도 만족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후지시마 그렇군요.

그러면, "세일러문"의 CD 쪽에서는 작사도 하고 계시겠다, 이번에는 본인께서 노래를 직접 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저는 벌써 불렀으니까요(웃음).
타케우치 제가 음치라서 말이죠~(웃음).

 

 

- 모처럼 노래하신다면, 두 분이서 듀엣을 하시는 게 어떠세요?

타케우치 아, 하지만 "꿈의 경연"이라니 좋을 지도 모르겠다(웃음).
후지시마 맞아요 맞아요(웃음).

 

 

- 그럼 가까운 시일 내에 그것이 실현되기를 바라며, 오늘은 매우 감사했습니다.

타케우치 수고하셨습니다.
후지시마 감사합니다.

 

 

 

 

 

 

Newtype 1993년 10월호

번역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