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스 이야기/-코믹스자료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던 세일러 문의 초기설정

Endy83 2009. 1. 17. 04:21

 

 

 

"사랑과 정의의 세일러 복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 !!"

 

 

 

요즘이야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내지 달의 요정 세일러 문)' 하면

각자 색은 다르긴 해도 비슷한 패턴과 디자인의 옷을 입은 세일러 전사를 쉽게 떠올릴 수 있죠.

 

[티아라, 세일러 칼라, 앞뒤 리본, 귀걸이, 하얀 레오타드, 미니스커트, 구두, 장갑]

이것이 태양계 세일러 전사의 기본 복장규칙(?)입니다.

(세일러문 원작 등을 보다보면, 결국 기본 복장규칙은 세일러 칼라 하나냐 !!! 싶습니다만 orz)

 

새로운 캐릭터란 자고로, 단순한 특징을 가질수록

관객(내지 시청자, 독자 등)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기본 규칙이 있다는 건, 그만큼 기본적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면서

이후에 바리에이션을 쉽게 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거든요.

 

말하자면 '제복(uniform)의 기능이죠.

내집단에게는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하고,

외부인에게는 그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능,

가령 어느 항공사 스튜어디스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린다던지,

육해공군이 제복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가진다던지 하는 기능이

세일러 전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세일러 전사의 복장 하면, 쉽게 위의 구성을 떠올리면서

세일러 마스라면 주로 빨간색을 연상한다던가,

세일러 쥬피터라면 티아라에서 뻗어나오는 안테나(!?)를 연상한다던가,

슈퍼 세일러 문 하면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레이스 같은 뒷리본을 연상한다던가

하는 류의 바리에이션이 가능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단순한 기본 규칙의 단점이라면,

제일 처음엔 누굴 봐도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이죠 ^^;

소위 말해, 똑같은 옷 입은 5명이 떼거지로 나온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세일러 전사들은 이런 단순한 특징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ㅁ;

타케우치 나오코 쌤의 원화설정집을 보면 세일러 전사들의 초기, 아주 초기 설정이 그려져 있거든요.

 

그럼 일단 전술은 여기까지 하고 그림을 보도록 할까요.

 

 

 

 

 

 

 

배꼽티의 세일러 문

유난히 가슴뽕(!?) 심해 뵈는 세일러 마스

어느 회사 오퍼레이터(내지는 그 옛날의 교환원)로 보이는 세일러 머큐리

(정말 세일러 머큐리의 세일러복이 저 상태로 나왔었다면 지금 세일러 머큐리 팬 반쯤 줄어있겠다 싶습니다;;)

 

 

 

 

 

 

세일러 V에서 발전이 없어 보이는 세일러 비너스

얜 대체 컨셉이 뭐니 ... 안습의 세일러 쥬피터 ㅠㅠ

 

 

 

 

 

이건 ... 뭐랄까 ... ( '')

 

복장에 거의 단순화나 규칙이랄 것이 보이지 않는 조합입니다.

물론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은 엿볼 수 있습니다만 ;;;

개별 캐릭터를 살리려 하다 보니, 집단 캐릭터 형성이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세일러 복'을 모토로 삼은 구성이라곤 하지만

이렇게 각 학교에서 한 명씩 나와서야 ( '');;

집단이라는 의식이 희미해져 버립니다.

 

지금 시점에선 굉장히 쓸데없어 보이는(?) 장식이 많죠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가면(내지는 안경)'에 집착하고 있는 부분도 있구요.

(나오코 선생님 가면에 페치 있으신가!?)

 

화려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멋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어떤 제복이라는 느낌도 전혀 오지 않죠.

'세일러 칼라가 달린 옷'을 입고 있을 지언정,

집단이라는 의식 및 캐릭터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건 캐리커쳐화(단순화)하기도 힘들거예요 ;;;

 

즉, 히트치긴 글러먹은 설정이었다 이겁니다 ( '');;;;

 

 

 

 

 

 

 

역시 이런 전대물적인 맛이 있어야 ... (?) 

 

 

 

 

세일러 문이 히트를 친 데에는,

이런 공통적인 제복이라는 통일된 요소가 또 하나의 요인으로서 작용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싶습니다 :)

(사실 저 레오타드물은 세일러 복이라기보다는 세일러 전사복에 가깝죠= =)

 

* 그래도 초기설정과 비교해 보면 꽤 본격적 작업 때까지 계승되는 아이템들도 보이는군요.

초기에 등장했던 세일러문의 가면; 마스의 하이힐, 쥬피터의 안테나 등등.

 

* 여담이지만, 세일러문이 한동안 고무장갑을 끼고 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

 

 

 

 

 

.... ㄷㄷㄷㄷ ( '')

 

지금의 세일러문이 있게 해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