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세일러문 R 논문 번역

7. 피오레의「대리모」로서의 키세니안

Endy83 2009. 1. 25. 07:12
 

   7. 피오레의「대리모」로서의 키세니안



 …이야기는 마모루와 피오레의 어린 시절의 잠시동안의 만남 이후의 경과로 돌아간다.


 몇일을 마모루와 함께 보냈으나 체질이 지구에 맞지 않았기에, 결국 피오레는 지구를 떠나야만 하게 된다.  그것은 마모루에게 있어서도 슬픈 이별이었다.  마모루는 이별의 시간, 울면서 한 송이의 장미꽃을 피오레에게 내민다.


 감격하는 피오레.


「고마워.  다음엔 내가 잔뜩 꽃을 가지고 돌아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어린 마모루 앞에서 피오레는 사라진다(「꽃을 받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 줄은 몰랐다」고 나중의 피오레는 회상한다만).


 다시 우주 공간을 떠돌던 피오레는 성장하여 마침내 어느 소행성에서, 마모루에게 답례로 건네줄 만한 아름다운 을 찾아낸다.  그 꽃은 식물과 나체의 요염한 여성이 합체한 모습을 가진 키세니안이라는 기생 식물이었다.


 이 꽃은 피오레의 몸에「기생」하여, 키세니안의 둥지인 소행성과 함께 우주를 떠돌아다니다가 당도한 생명이 있는 별에 번식하며, 다른 모든 생명체를 멸망시킬 때까지 그 별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곤 파괴하기를 반복해 온 무서운 식물이다.  그러나, 키세니안 유전자의「운반자」인 숙주 피오레에게는, 별의 정복이라는 키세니안의 목적에 따르는 한, 절대적인 초능력을 발휘하는 힘과 모성적인 애정을 아낌없이 나눠 준다.


 물론 피오레의 정신은 이미 상당한 정도 키세니안에게「빙의」되어,「세뇌」상태에 있는 지경이나, 가끔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품는 일도 있어서, 그 때마다 키세니안에게「속아서는 안 돼요, 피오레」라는 말로 재세뇌를 받고 새로운 보수로서 더욱 강력한 초능력을 부여받는 패턴을 반복한다.


 이러한 피오레와 키세니안의 관계는, 마스터슨(1972)이「경계성 인격장애」인 모자 관계에 있기 십상인「『분리개체화』하지 않은 채로의 상호의존적『공생』관계」로서 그려낸 것과 상통하는 점을 지니고 있다.


 즉, 아이(피오레)가 그 어떤 의미로 개체에 내재하는 내발적인 자발성을 발휘하려는 징조를 보이면, 어머니(키세니안)는 이에 불안을 느끼게 되어, 아예 아이가 스스로의 자발성을 철거해 버릴 경우에 그제서야 어머니로부터의 승인과 애정의 보급(보수)을 내려준다.  그리고 어머니의 무의식적 욕구의 투영을 아이가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처신하는 경우에만 한층 더 애정을 보급해 준다.  이러한 과정을 마스터슨(1981)은「철거형 대상관계 부분단위(RORU)」및「보수형 대상관계 부분단위(WORU)」와 병적 자아의 동맹이라 불렀다.


「키세니안은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씌이는 거야」


…세일러 전사들의 두뇌인 사람의 말을 하는 검은 고양이, 루나의 이 스토리 속에서의 대사이다.


 또, 키세니안이 피오레를「버린」친부모와는 다른 존재, 친대리인이라는 점에 구체적 의미를 부여해보면,「키세니안-피오레적 관계」는, 예를 들면 신흥 종교 내부에서의 지도자와 신도와의 관계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관계의 은유와 같이도 받아들일 수 있다1).


    



1) 이 논문은 옴 진리교 사건 발각 일년전에 쓰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