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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무한학원 미스트리스 레비린스 배경분석

Endy83 2006. 8. 17. 16:32

 

 

[무한학원 미스트리스 레비린스]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의 분류상 세일러문S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설정의 중심은 애니메이션보다 원작 코믹스의 설정에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원작의 설정 외에, 흥미요소 증강 및 스토리의 매끄러운 진행 등을 위하여 뮤지컬 오리지날 캐릭터 및 스토리가 삽입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림성인 스토리다.

극중의 설명에 의하면 그림성(Grimm星)은 은하계의 중심에 있다는 별으로 오래전에 데스 버스터즈에 의해 멸망한 별이라고 한다.  그러나 별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림성의 ‘그림’은 [빨간 모자],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등으로 유명한 그림 동화를 만든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그림성은 실재하는 별이라기보다는 [피터팬]의 네버랜드와 같이 사람들의 꿈과 상상 속에 존재하는 장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피터팬]에서의 설정과 그림성인의 이야기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다.

피터팬이 나이가 들고 세상에 찌들어 꿈을 잃어버린 후 날지 못하게 된다는 설정에 기초한 스티븐 스필버그 작의 [후크(Hook, 1991)]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그림성인은 꿈과 상통하는 오스티(성체), 다시 말해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면 하늘을 나는 법을 잊게 된다.  또한 하늘을 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그림성이 멸망한다는 설정은 피터팬의 세계에 사는 요정들이 현실세계의 사람들이 꿈을 잃어버리고 요정을 믿지 않게 될 때마다 하나씩 죽어간다는 설정과 맞물리는 면이 있다.


그림성 스토리가 기반을 두고 있는 또하나의 이야기가 바로, 독일의 하멜른(Hameln)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인 [피리부는 사나이] 전설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이 전설을 약간 고쳐 그림성인들이 아이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본래의 전설에는 하멜른 지역에 쥐가 극성을 부리자 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나타나 보수를 요구하며 피리소리로 쥐들을 유혹해 강에 빠뜨려 죽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보수를 지불하지 않자 이번엔 그 피리소리로 아이들을 유혹해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결국, 극이 끝나면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꿈을 잃지 말아라...라는 아주 원론적이고 두루뭉실한 결론만이 남는 것이다.

 

 

작성자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