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스 이야기/-코믹스감상기

나름대로 해석-세일러문 원작의 엔딩[주의: 장문의 압박]

Endy83 2005. 11. 5. 23:48

수능 앞두고 싱숭생숭하다가 괜히 글질 좀 해봅니다=_=;;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에서의 엔딩은 철저히 배제한채 원작 코믹스 18권의 마지막 부분의

대사를 바탕으로 지극히 사적인 해석을 갈겨댄 것이므로...해당 내용을 만화책으로 가지고

계신 분은 참고하시면서 읽으셔도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구판으로 18권,

신장판으로 12권(이던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쓰고 나니 한글 97로 7페이지쯤 되는 꽤 길고 한 술 더 떠서 골치 아플지도 모를 내용이므

로...아, 알아서 읽어주시길;;

퇴고를 별로 하지 않았으므로, 부족한 점이 많을수도 있습니다.  지적,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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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무엇인가?

코스모스(Cosmos)는 [질서와 조화의 구현으로서의 우주]를 뜻한다.  그러므로 세일러 코스

모스란 우주를 수호하는 존재이자 어찌 보면 세일러문 세계관에서의 ‘신’이라고도 할 수 있

다.  별을 수호하는 자들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사랑’ ‘희망’ ‘꿈’ 등 모든 긍정적인 가치가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빛’과 ‘질서’의 존재이다.  일반적인 종교의 관점으로 보자면 ‘신’ ‘천

사’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다.

반면 카오스(Chaos)는 이러한 코스모스와 정확히 상반되는 개념으로서 [혼돈, 무질서]를 뜻

한다.  세일러문 내에서는 ‘불행’ ‘혼란’ ‘살생’ 등 모든 부정적인 가치가 궁극적으로 도달하

는 ‘어둠’과 '혼돈‘의 존재이다.  이의 표상인 세일러 카오스는, 세일러 코스모스가 형성한

질서를 깨뜨리는 존재들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종교적인 관점에서는 ‘악마’ ‘사탄’에 해당한

다.

 

어렴풋이 '세일러 카오스'의 실루엣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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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왜 싸우는가?

세일러문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싸움은 크게 구조적으로 보자면 ‘빛’과 ‘어둠’사이의 세력

다툼이다.  익히 알고 있는 태양계 세일러 전사들과 같은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고자 하는

자들이 세일러 코스모스를 주축으로 빛의 세력을, 그 반대로서 메탈리아, 데스 팬텀 등으로

표방되는 악역들은 모두 세일러 카오스를 중심으로 어둠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세일러문의 세계관에 따르면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본래 하나의 존재에서 나누어진 것으로

되어 있다.  제일 처음, [하나로서의 ‘우주’]가 생기고 그 ‘우주’로부터 질서=빛과 혼돈=어둠

이 각각 분리되어 나온 것이다.  이 둘은 처음에는 동등한 세력권을 가지고 있다가 점차 서

로를 잠식해대기 시작한다.


평화는 두가지 경우에만 이루어진다.  양쪽이 아주 동등한 세력을 가지고 있거나, 한 쪽이

다른 한쪽을 누르고 있거나.  그러나 코스모스와 카오스 양쪽은 동등한 세력을 만드는 방법

을 모르며 서로와 협상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들이 태초의 ‘하나’

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조차 망각한다.  그 이후로 끝없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이 속

한 우주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의 공간인 이유로, 서로가 각자 자신의 세력권을

넓히려면 다른 한 쪽의 세력권을 침식하고 상대를 동화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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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콜드론은 무엇인가?


“모두 이곳에서 시공을 넘어 떠나간 너희들은 형제인 것이다.  네가 이곳에 온건 운명이었던 것이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있으며, 어둠은 빛을 부르고 빛 또한 어둠을 부른다.  우리들은 서로 끌어당길 운명인 것이다.  애초에 모든 것이 이곳에서 하나였던 것처럼.”


콜드론이라 함은, 코스모스와 카오스가 나누어지기 이전인 [하나로서의 ‘우주’] 안의 또다른

[하나로서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다.  콜드론에서는 코스모스 계열의 전사도, 카오스 계

열의 전사도 나타날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콜드론에서 갓 태어난 ‘양’ 한 마리가

어디로 이끌려가느냐에 따라 그 ‘양’이 코스모스의 양이 될지, 카오스의 양이 될지가 결정되

는 것이다.

우주에 수많은 별이 있고, 또 수많은 은하와, 은하계가 있듯이 콜드론이 각 은하의 중심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고 보았을 때 콜드론의 숫자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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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일러 문의 궁극의 모습은 세일러 코스모스인가?


“세일러 코스모스!? 설마, 당신은 미래의...미래의 세일러 문의 궁극의 모습?”


필자의 생각으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No."다.  애초에 입장부터가 다르다.  세일러 코스

모스는 태초의 [하나로서의 ‘우주’]가 발생한 후, 그로부터 갈라진 코스모스를 지키는 자...

달리 말하면 코스모스 계열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세일러 전사이고, 세일러 문은 세일러 코

스모스가 태어나고도 엄청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콜드론으로부터 나타난 ‘달(Moon)'의 전사

인 것이다.  다른 근거들은 논지를 전개하면서 더 적도록 하겠으며, 이제부터는 세일러 코

스모스와 세일러 문은 전혀 별개의 인물이라고 가정하고 글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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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래(세일러 코스모스)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난 아득한 미래로부터 세일러 카오스와의 싸움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도망쳐와 버렸습니다.  반복되는 살육, 길고도 괴로운 싸움, 내 앞에 나타난 적, 세일러 카오스는 강하고 거대해서 지금처럼 싸워서는 승산이 없어요.  비록 쓰러뜨린다 해도, 원래의 평화를 되찾는다 해도, 그로써 입은 손상, 지불한 댓가, 모두가 너무 커요.  지나쳐 버릴수가 없죠.”


코스모스와 카오스와의 끝없는 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세일러 코스모스와

세일러 카오스가 직접 맞붙는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장기 게임에서

‘왕’끼리 싸우는 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싸움의 주체는 콜드론에서 태어나 각 진영

으로 이끌려 온 ‘양’들일뿐, 크게 보면 단지 둘 사이의 ‘세력다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 지휘관으로서 세일러 코스모스는 이러이러하면 카오스 진영을 제압할 수 있으

리라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코스모스, 카오스 모두 동등한 세력을 지니고 태어났기에 양쪽

모두 서로를 제압하지도 못하고 제압당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우리가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라는 만화를 통해 지켜본 과정 역시, 세일러문과 다크 킹덤,

세일러문과 데드 문 사이의 전쟁이 아니라 코스모스 진영과 카오스 진영 사이의 대립일 뿐

이다.

끝나지 않는 지루한 싸움에 지쳐 세일러 코스모스는 과거로 돌아온다.  과거의 한 순간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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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일러 갤럭시아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 그녀와 카오스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난 쓰레기같은 별에서 쓰레기처럼 혼자서 태어났어.  지옥 같은 나날을 고독과 싸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지.  그러나 나에게는 세일러 전사로서의 힘이 있었고 그건 어느날 갑자기 눈을 떴어.  난 선택된 자였던 거지.  그러나 평범한 세일러 전사로는 쓰레기나 마찬가지.  계속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별을 찾아왔다.  그리곤 찾아냈지, 황홀한 별을-”


세일러 갤럭시아는 여태 고독하게 살아왔다.  그녀에게는 타자(他者)에게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무언가가 바로 ‘별’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별은 다른 별

보다도 크고 위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 그리하여 결국 찾아낸 것이 갤럭시 콜드론.  우

리 은하(Galaxy)내의 모든 별들이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그곳은 마치 은하 최고의 성지나

다름없는 별이었다.  그러나...


“나는 카오스, 별이 되지 못한 자.  그리고 이 콜드론의 어둠 속 별들의 지배자.”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그 별에는 이미 콜드론으로부터 태어난 ‘어둠속 별’들의 지배자인 카

오스가 세력을 뻗치고 있었다.  갤럭시아는 콜드론을 소유하기 위해 카오스와 일련의 계약

을 맺게 된다. 

계약 성립 당시, 세일러 카오스의 생각은 아마도 이러했을 것이다.  일단 갤럭시 콜드론을

잠식하여 콜드론에서 갓 태어나는 세일러 크리스탈들을 자기 세력으로 확보하면서, 세일러

갤럭시아를 이용하여 우리 은하(Galaxy)에 퍼져있는 코스모스 계열의 세일러 크리스탈을

회수하여 갤럭시 콜드론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면 콜드론에 의해 ‘리셋(Reset)'된 세일러 크

리스탈은 다시 태어나면서 카오스의 인도를 받아 카오스 진영으로 소속된다.  이렇게 함으

로서 우리 은하에서는 카오스가 코스모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세일러 갤럭시아 입장에서는 당분간 카오스의 명령을 따르다가 세일러 크리스탈의 회

수 중에 언젠가는 만날 ‘실버 문 크리스탈’과 마주치면 어떻게든 그 크리스탈을 따로 손에

넣어서 자신의 ‘라피스 라줄리 크리스탈’과 함께 그 힘을 발휘하어 카오스를 몰아내고 콜드

론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였을 것이다.(이것은 나중에 상황이 달라지면서, 세일러문을

카오스 내부에서 폭주시킴으로서 카오스와 세일러문을 함께 처리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최고의 힘과, 최고의 별을 가진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마치 그 은하 자체를 소유한 거나 다

름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일러 갤럭시아는, 세일러 코스모스나 세일러 카오스가, 그녀의 한-참 상위에 있는

존재라는 것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자신이 콜드론을 점거하면 자신 역시 콜드

론에서 태어나는 세일러 크리스탈들을 자신의 휘하로 인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

다.

결과는 카오스측에서의 일방적 계약파기.  갤럭시아는 그제서야 카오스 앞에 무능한 자신의

초라함을 실감한다.


“카오스는 처음부터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다.  어차피 나로선 이 거대한 존재에게 이길 수 없어. -이곳도 나의 별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후에서야 깨닫는다.  콜드론은 단순한 성지로서의 ‘별’ 정도가 아니라 [하나로서의

‘소우주’]에 해당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위엔 다시 카오스와 코스모스를 태어나게 하는 [하

나로서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러나...이 은하가 사라져 버려도 또 어디선가 새로운 콜드론은 반드시 태어나게 돼.  어디선가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고 또 빛과 어둠도 태어날지 몰라.”

“세일러 문, 이제야 찾았어...나의 별은...너무 크고 너무 눈부셔서 손이 닿지 않아.  그러나 그 별은 영원히 이 우주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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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콜드론을 없앤다는 것은?

세일러문 18권 후반에서,


“카오스는 이제 완전히 콜드론과 일체화됐어. 카오스를 완전히 소멸시키려면 콜드론까지 함께 없앨 수밖에 없어.”


라는 말은 앞으로 콜드론에서 태어나는 세일러 크리스탈들(앞에서는 ‘양’에 비유했었던)이

모두 카오스의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일러 코스모스의 입장에서 이는 대단

히 불리한 상황이므로 현 상태에서 콜드론을 없애지 않으면 앞으로의 활동에도 두고두고 장

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세일러문에게 콜드론을 없애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과거에서부

터 콜드론을 없애감으로서 미래의 카오스의 세력범위를 축소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있

다.  설령 은하가 결국엔 사라진다고 해도 그녀 입장에서는 다른 은하는 얼마든지 있기 때

문에 하나 정도 잃는 건 카오스의 세력범위를 더 확장시키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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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일러문의 희생으로 얻은 것은? 그리고 세일러 코스모스가 세일러 문으로부터 얻은 것은?


“이제는 알 것 같아.  어째서 당신들이 나의 힘을 갈구해 왔는지.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친구들을 갈구하는 마음과 같은 거야.  우리들은 모두 외톨이 별인걸.  그러니까 서로 바라는 거야.  ‘하나’가 되고 싶어서, ‘하나’ 그것이 우리들의 애초의 모습이니까...그러니까 지금 나도, 당신을 갈구하며...”


세일러문은 제일 마지막에 갤럭시아가 남긴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들과 자신들의 적

은 모두 ‘하나’, 즉 [하나로서의 ‘우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로부터 갈라져 나와서 서로의 세력의 평형

을 되찾지 못해 그동안 수없이 싸워왔던 카오스와 코스모스 사이의 전투의 역사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방법조차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서 부정할 것이 아니라 같은 우주에서 나온,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대상으로서 인식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태초의 모습으로, 하나로

돌아가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인 것이다.  그리고 세일러문은 기꺼이 갤럭시 콜드론을 잠

식하고 있는 카오스에게 가슴을 연다.  코스모스 진영의 대표로서 그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

던 ‘타협’과 ‘관용 및 포용’을 통한 공존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설마 이건...세일러문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실버 문 크리스탈의 파워로!?”

“아니요, 이 재생력은...은하 중에 있는 세일러 크리스탈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비로소 실현된 파워, 이것이야말로 코스모스 크리스탈의, 모든 것을 고요한 ‘코스모스’로 만드는 궁극의 람다 파워...”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세일러문이 자신의 힘의 한계를 극복해내고, 다른 세일러 크리스탈들

(카오스 및 코스모스 진영의 세일러 크리스탈을 모두 포함한)과 함께 공명하여 이뤄낸, 진

정한 ‘코스모스’의 힘, 람다 파워였다.  질서라는 것은 ‘강압’과 ‘무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협’과 ‘관용’에 의해서만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법칙을, 세

일러 코스모스는 세일러문이라는, 한갓 위성의 전사가 내뿜은 자신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통

해서 비로소 깨닫는다.  너무 오랜 세월동안 잊고 지냈던 사실이었다.


“...이곳에 둥지를 틀었던 모든 적의 근원인 카오스를 스스로의 내부에 가두어 두려고 이터널 세일러문은 카오스와 더불어 콜드론의 원초의 바다에 녹아갔던 거예요.  이터널 세일러문의 힘에 의해 콜드론은, 그리고 은하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카오스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어요.”


스스로의 내부에 ‘가둔다’는 것은 어쩌면 잘못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카오

스를 자신안에 받아들여, 그 카오스와 타협을 이루어낸 결과가 ‘재생’인 것이기 때문이다. 

두 세력이 원래의 세력의 평형상태를 이루도록 이끌었으므로 결과적으로 카오스도, 코스모

스도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고 괴로워할때마다 생각나는 이곳에서의 싸움...이 때 콜드론을 소멸시켰다면 싸움은, 고통은 없어졌을까? ...몇번이나 후회했기 때문에 이곳에 왔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다시 시작하려고.  이곳에서의 나도 역시 줄곧 고독했어요.  항상 괴로웠고요.  그래서 계속 노력했지요.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려고...그렇지만 이젠 알았어요.  내가 선택한 길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걸.  그 누구도 별이 태어나는 곳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법, 이곳이 있음으로써 우리들은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별이 태어나는 곳은 ‘콜드론’ 즉 [하나로서의 ‘우주’]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카오스와 코스

모스는 애초에 같은 [하나로서의 ‘우주’]로부터 나오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코스모스가

카오스를 제압한다 해도, 아무리 콜드론을 파괴한다고 해도 자신의 모태인 그 [하나로서의

‘우주’]가 낳는 새로운 콜드론과, 새로운 카오스는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동등한 세력

을 유지하며 평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세력이 ‘하나’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

기하여, 서로 포용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


‘몇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이젠 도망가거나 하지 않아.  앞으로만 나아갈 거야.  이터널 세일러문으로부터 커다란 힘을 받았으니까.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의 힘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의 힘.  점차 잊어가던 무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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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세일러 코스모스는 왜 세일러문과 비슷하게 생긴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필자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이 모습조차도 세일러 코스모스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

세일러 코스모스랍시고 나타난 모습

 


특히, 세일러 코스모스라는 존재는 ‘치비치비’와 같은 아주 어린 모습으로도 나타난 바가 있

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 따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치비치비’ 때의 어린 꼬마의 모습은, 어느 별에서 본 평범한 한 꼬마의 모습을 복사해 온

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세일러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그 장면이야말로 코스모스가

세일러문의 모습을 복사해 가는 모습일지도...

바로 이장면!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세일러문의 모습과 비슷하게 변신한 까닭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 은하를 구한 이터널 세일러문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세일러 코스모스의 모습...이터널 세일러문과 같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내가 진정한 세일러 코스모스가 될 수 있는 때.”


세일러 코스모스는, 이 은하가 걸린 사태를 해결한 세일러문의 아름다운 정신과, 숭고한 용

기를 잊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세일러문의 모습을 표방한다.  이번엔 도망쳤던 그곳으로 다

시 돌아가서, 그 암울한 상황을 세일러문처럼 해결해 보이겠다는 그녀의 의지와 상통하는

것이다.

또는...그녀는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아마조네스 카르테트 앞에서 오

히려 그들에게 익숙하고, 일면 숭고해보이기까지 하는 ‘세일러문’의 모습을 복사해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럼...대체 세일러 코스모스는 어떻게 생긴 존재일까?

 

이 역시 필자의 가설이지만, ‘가디언’격인 존재들의 모습이, 그들의 ‘주인’격인 세일러 전사

들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세일러 코스모스의 진짜 모습은, 실제로

는 후에 나타나는 ‘가디언 코스모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이게 각 전사들의 가디언들이다.

이 분은 가디언 코스모스.<-이 모습이 세일러 코스모스의 본래 모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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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일 후반부에서의 가디언 코스모스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옛날에 너희들처럼 완전한 별의 모습으로 이곳에 온 빛나는 별이 있었어. 가슴에 작은 별의 한 조각을 안은 채, 그 별도 역시 너와 마찬가지로 강한 빛을 갖고 있었지, 세일러 문.  내 곁에 왔다는 건...그 생명을 이 콜드론의 시작과 같은 바다에 버리고 새로운 별의 역사를 시작하고 싶다는 뜻? ...아니면 별의 모습 그대로 여기에서 사라져가고 싶은 걸까?”


여태까지 나름대로 진행해 온 스토리의 분석을 바탕으로 하면, 이 장면이야말로 세일러 코

스모스가, 갤럭시 콜드론 안에 상주하는 가디언 코스모스를 통해 콜드론 속에 들어온 ‘양’들

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일련의 ‘작업’의 상황인 것이다.

‘새로운 별의 역사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까도 언급한 바 있었던 ‘리셋’의 과정을 뜻하는 것

이며 ‘별의 모습 그대로 여기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말그대로 세일러 크리스탈 자체의 파괴

와 소멸을 뜻한다.  가디언 코스모스가 ‘재생’ 또는 ‘소멸’을 선택의 보기로서 내세운 것은,

아마도 끌어들이지 못한 채 방치해 두면 결국 카오스 쪽으로 갈지도 모를 ‘위험분자’격 세

일러 크리스탈들을 제거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카오스의 핵이었던 카오스 시드도, 가디언 카오스도, 콜드론의 바다에 녹아서 지금은 눈에도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어.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지.”


갤럭시 콜드론 지역을 온통 뒤덮고 잠식했던 카오스 세력은 세일러문과의 타협 끝에 제일

처음의 모습인 ‘시드’ 그 자체의 상태로 돌아갔다.  가디언 카오스는, 그러나, 가디언 코스모

스가 그러하듯, 이 황홀한 갤럭시 콜드론 어딘가에서 새로 태어나는, 또는 재생된 ‘양’들에

게 카오스로의 길을 인도하고 있을 것이다.



가디언 코스모스의 마지막 말을 들어보니, 운이 나쁘면 언젠가는 카오스 진영의 세일러 스

타라이츠를 만날지도 모르겠다...뭐,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이곳은 별이, 그리고 가능성이 태어나는 곳이니까...”




-The End- [끝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