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 이야기/-애니메감상기

턱시도 가면에게도 배울 점이! 작업의 정석

Endy83 2011. 9. 18. 20:58

오늘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예전에 읽은 심리학 서적 속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더 빨라진다. 그때 어떤 이성을 보게 된다면, 평지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너고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조사자가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다. 여성 조사자는 설문이 끝난 후, 설문에 응한 대상자에게 연구에 관심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또 다른 조건에서는 구름다리를 이미 건너 온 뒤 벤치에서 쉬고 있는 남성들에게 똑같은 설문조사를 하고, 조사자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구름다리와 벤치 두 조건 중 어느 쪽에서 전화를 더 많이 걸었을까? 놀랍게도 구름다리 위에서 설문조사를 한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무서운 고공에 있었기 때문에 뛰었던 심장박동을 호감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헬스장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이성에 대한 감정 착각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도 같은 원리에서 기인한다.

 

 

즉 요지는,

사람이 평소보다 심박수가 빨라진 상황에서 이성을 만나게 되면,

심박수가 정상일 때 만났을 때보다

내가 저사람한테 반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읽을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읽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나더란 말이죠?

 

 

 

 

이 아저씨 천잰데?

(결국 아저씨라고 불리우는 상황까지 도달 ...)

 

 

 

그도 그럴 것이,

초반에 턱시도 가면이 절대로 '평소의 우사기'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말입니다.

 

...한 번 상황극으로 이 아저씨(...)가 나타났을 때의

우사기 또는 세일러문의 반응을 시뮬레이션해 봅시다.

 

 

 

 

 

평상시 길가던 츠키노 우사기 

요마한테 졸랑 쫓겨 위기에 닥친 세일러문

 

  

 

"얼른 집에 가서 찐빵 먹자긔~"

(심박수 : 80)

 "악 나 죽것소!"

(심박수 : 130)

 

 

 

그녀의 앞에 ...

 

 

 

짜잔 ~

 

 

 

평상시 길가던 츠키노 우사기 

(심박수 : 80)

요마한테 졸랑 쫓겨 위기에 닥친 세일러문

(심박수 : 130)

   

"당신 누구 ? 변태임?"  

 "오오미 님 누구임? 아흥 설레라"

 

 

 

 

 

벌건 대낮에 벌건 망토 두른 턱시도 입은 묘령의 사내가 나타나면

좌측처럼 반응하는게 ... 보통 있을 법한 일이겠죠?

 

그러나 요마랑 싸우느라, 실컷 뛰어다니느라 심박수가 올라간 상황에서

저 남자를 만난 세일러문은

"내가 이 남자를 만나서 심장이 요로코롬 콩닥콩닥 뛰는구나!"

하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는 거죠.

 

이는 달리 말하면

 

턱시도 가면은,

일부러 세일러문의 심박수가 높아진 상황에 나타나서

그녀로 하여금 자신에게 반하는 착각에 빠지는 상황을 만들었다 ...!

 

(더 나아가, 세일러문이 턱시도 가면에게 반하는 것은

치바 마모루의 계획된 전개였다 ...)

 

이야... 이거 아무리 봐도 고단수 아닙니까?

......

 

 

남성 여러분 ;

맘에 드는 여자사람이 있으시면 그냥 접근하지 마시고

상대 심박수가 졸랭 뛸 때 작업 거세요 -

 

이상 턱시도 가면으로부터 배우는 작업의 정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