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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세일러문 실사판 프로듀서 인터뷰

Endy83 2010. 4. 29. 15:01

스태프를 향한 공개질문장

 


시라쿠라 신이치로 (토에이 프로듀서)


1:프로듀스를 담당하셨던 "가면 라이더"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고, 나아가 시작단계부터 관여하신 "가면 라이더 555"의 방송을 수개월 남겨두고 있는 지금, "세일러 문"의 프로듀스를 수락하신 이유를 가르쳐 주십시오.


스스로 가면 라이더를 담당하는 것은 "555" 가 마지막이라고 처음부터 정해 놓았습니다.  라이더의 성공이 계속되면 계속될 수록, "전문 바보"화 될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건 다른 스태프들도 비슷해요.  "단독 승리"가 이어지면, 아무리 우수한 스태프라도 그 상황에 안주하게 되는게 인간 심리입니다.  그걸 막고, 나아가 실력을 갈고닦아 나가기 위해서는, 절차탁마(학문이나 덕행 등을 배우고 닦음을 이르는 말.) 상황이어야만 하지요.  스태프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마주할 작품을 원했습니다...... 기다리고만 있어도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기로 했지요.  말은 이렇게 해도, "세일러 문"이 좋다ㅡ는 것이 최대의 이유였을지도.(^^;

 



2:제작 발표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만, 토에이에는 순수한 소녀 히로인물이라 할만한 작품은 사실 적다고 여겨집니다("아빠 사랑해" 등은 가족 일반 대상, "스케반 형사" 등의 토에이의 권선징악 노선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치면 "세일러 문"은 시라쿠라 PD께 있어서는 물론일 뿐더러 토에이에 있어서도 전혀 미지의 장르를 향한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러한 작품의 제작에 임함에 앞서 승산을 가르쳐 주십시오.


어설픈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이런 거 쯤"하고 우습게 보거나, "이렇게 하면 잘 먹히거든, 우히히"하고 상업주의에 빠지는 일 없이, 허심탄회하게 소녀 대상으로 포커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

 



3:앞의 질문과 다소 중복되는 감이 있습니다만, 담당하시던 "가면 라이더" 시리즈에서는, 히어로 프로그램의 근간에 걸친 테마(정의의 존재의의 등)를 다뤄 오셨습니다만, 그런 시라쿠라 PD께서 소녀 대상의 방송, 그것도 "세일러 문"이라는 작품을 담당하신다는 것은, 팬의 한 사람으로서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면 라이더" 시리즈는 "가면 라이더"라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시대성, 드라마성을 부여하는 설정을 제작측이 창조하는 것에 비하여, "세일러 문"은 만화 원작의 영상화라는 제작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일러 문"의 기획 단계에서 시라쿠라 PD께서 생각하신 "단순히 원작의 영상화로 그치지 않는 작품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요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원작을 충실히 영상화하는 것이 이번 미션입니다.  다만, 만화의 비쥬얼을 충실히 실사화해도, "만화풍의 영상"이 될 뿐이지, 만화를 읽었을 때의 감동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충실한 영상화"라고는 부를 수 없지 않겠습니까.  "가면 라이더"도(TV 시리즈가 아닌) 원작 만화에 충실한 방향으로 하고자 합니다만, 가면 라이더에는 가면 라이더의, 세일러 문에는 세일러 문의 방법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실사화에 있어서, 비쥬얼면, 설정면도 철저하게 하겠습니다만, 그러한 표층적 부분보다도 보편적인 테마를 가진 속 깊은 작품이니까, 그 심층을 어디까지 드라마로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 승부처일 것입니다.

 



4:원작 발표가 1992년, 벌써 10년을 경과했습니다.  그 사이에 현실의 소녀들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멘탈리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을 어떻게(원작의 이미지를 남기면서) 작품화하고자 기도하고 계십니까?


시대성보다 중요한 팩터로서 의식하고 있는 것은, 주인공들 세대의 여자애들이, 예외없이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세뇌를 듬뿍 받았다는 것.  이 시대에 "세일러 문"을 모르는 애는 없을 테니까요.

 



5: 스태프 편성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각본에 코바야시 야스코씨, 감독에 타사키 류타씨 등, 메인 스태프는 그야말로 "시라쿠라 파"라는 인상인데요, 앞으로 새로운 피(스태프)를 도입하려는 생각은 있으신지요?(예를 들면, 새 각본가 초빙이나, 아니면 새로운 괴수 디자이너 참가 등...)


자나깨나 스태프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방송 제작은 팀 경기라서, 팀 전체로서의 힘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스타 선수가 아무리 활약하더라도, 팀으로서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팀의 화합을 너무 중시하면 개개인의 선수의 실력이 뒤처져서 팀 전체가 뒤처지게 됩니다.  "건전한 불화"라고도 할 긴장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면 라이더"를 여러가지 면에서 2팀 체제로 만들어 온것은, 말하자면 홍백전으로, 이번에는 더욱 근본적인 혁명을 일으킬 기회죠.  팀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피"도 계속해서 투입해 갈 것입니다.  "세일러 문"이고 하니, 특촬물 동네나 애니메이션 동네 쪽이 아닌 분들도 참가해주시니까, 기대해 주십시오!

 



6:주연을 맡은 소녀들의 캐스팅에 대해서 여쭙습니다.  대대적인 오디션을 감행하여 선택된 그녀들ㅡ물론, 시라쿠라 PD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이 참가하여 합의 후에 캐스팅이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오디션에 있어서 시라쿠라 PD께서 조심하고 계셨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요? 또, 선택된 5명(앞으로도 새 캐릭터가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만)에 대한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조심했던 것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연기라는 것은 연기자라는 실재하는 인간이 역할이라는 가공의 인간의 인생을 사는 것, 배우와 등장인물의 인생이 서로 겹쳐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두개의 인생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 뿐입니다.  오디션은 이를 위한 장이며, 본래 "심사원"이라는 것의 자아가 깊게 들어갈 여지는 없습니다.  꽤나 그렇게 되지도 않는 게 현실입니다만, "세일러 문"의 그것은 그림으로 그린 듯한 이상적 오디션이었습니다.  기적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만남"이 계속해서 실제로 일어난 것입니다.  오디션장에 있었던 저희들은, 심사원이 아니라 기적의 목격자였습니다.  그러한 만남을 5명이, 5명 각자가 이루어낸 기적의 5명을 방송에 맞아들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녀들이 존재해 주었다는 사실 자체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ㅡ "네가, 너로 있어주어서 고맙다!"

 

 

 

 

우주선 2003년 11월호

번역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