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매체 공통]

세일러문의 무한파워, 알고보면 그 근원은...

Endy83 2008. 4. 5. 10:22

[앞으로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어느 정도 억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요 며칠간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말입니다.

세일러문 첫시리즈부터 마지막 시리즈까지 세일러문은 참 일관성 있게 세계를 구해냈습니다.

 

왜, 다른 어느 세일러 전사도 아니고 세일러문=츠키노 우사기에게 가능했던 것일까 ㅡ

 

이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면 뭐, 일반론적으로는 "인간 자체가 순수하니까" "은수정 덕분에"

뭐 여러가지 나올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세일러 문이 다른 전사들과 다른 한가지 이유"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바로,

 

 

 

 

 

커플

 

 

 

이라는 점입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아는 세일러 전사 중에는 "제대로 된 커플"은 하나도 없거든요.

 

일단 애니 쪽에서 보면,

여기서 우라누스&넵튠은 뭐냐 라고 물으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얘네들은 가면 갈수록 '커플정신'보다는, 전투에는 대체 도움이 안되는 '운명공동체정신'을 발휘합니다.

 

"하루카 없는 세계 따위 관심없어"라는 미치루의 발언이 가장 적나라한 표현이 되겠죠.

실제로 스타즈에서도 이 둘은, 한 사람이라도 남아서 세일러문을 지키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죽는 순간도 당신과 함께"라는 숭고하신 생각으로 함께 갤럭시아에게 덤비는 자폭을 선택합니다.

(세일러문이 저런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애초에 지구는 베릴한테 망했을겁니다 -_-)

 

S에서 그토록 전투의 효율성을 강조했던 것들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 둘은 커플 딱지를 떼고 '운명공동체'나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일단 얘네를 처리하고 나면 나머지 세일러 전사들은 싸그리 솔로입니다.

(만화책이나 애니 전개 중에, 내전사 등이 "언젠가는 멋진 사랑을 하고 말거야"라며 이를 갈지만,

R에서의 미래의 모습을 봐서는 결국 임무수행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은수정의 저주로

평생 노처녀로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직 세일러문만이 "제대로 되어먹은 남정네 애인"을 두고 있는 셈이죠.

 

뭐 물론 커플이 되면 마음고생도 많아지는 등 여러가지 나름의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어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 안의 "사랑"이라는 개념의 부피는 커지게 마련입니다.

은수정은 그런 "사랑"을 발화장치로 삼고 작동하는 것일테구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타나토노트"에서처럼,

만일 전투 중 받은 공격으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일지라도, 세상에 미련이 있으면 어떻게든 끈질기게 살아남게 되겠죠.

게다가 세일러문은 무려 자신의 염장질이 미래까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암튼 어떻게든 빨리 지구와 인간들을 구하고 마모쨩과 함께 염장질 고고씽해야죠. 

이건 생존의 이유로서는 엄청난 떡밥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들이 전생부터 시작해서 남자는 커녕, 만년 성녀로 살 운명이라는 것마저 알아버린 R의 내전사들,

- 즉 당장 '남자친구가 없어 외로운' 이들이 "현재진행형, 미래보장형 염장커플이라 무쟈게 행복한" 츠키노 우사기보다 강한,

"세계를 구할 정도로" 강한 사랑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