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분석자료를 하나 올려봅니다.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므로 ...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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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의 힘의 핵심인 은수정.
이 은수정이라는 물체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여러 기능을 발휘하는데, 악한 인간을 선하게 돌려놓기도 하고(아니, 세뇌하는걸까) 별 하나쯤은 가볍게 폭파시킨다고도 한다.
작은 돌덩어리(?) 하나에서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힘이 분출될 수 있을까.
필자는 이것을 ‘공명현상’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모든 사물은 각각 고유의 ‘진동수(振動數)’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고유진동수라 한다. 한 사물의 고유진동수와, 그 사물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의 진동수 즉 외부진동수가 같아지면 그 순간에 사물에서 나타나는 진폭이 뚜렷하게 커지면서 힘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명현상이다.
쉬운 예로, 유리잔을 갖다 놓고, 유리잔의 고유진동수를 측정한 후 스피커 앞에 유리잔을 놓고 아까의 고유진동수와 같은 음파를 발생시키면 유리잔이 깨지는 것을 들 수 있겠다.(KBS2 스펀지에서 사람의 목소리로 유리잔을 깨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은수정의 메커니즘도 이와 같이 해석하면 될 것이다.
은수정 역시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물체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의 사용자가 은수정의 고유진동수를 파악하여, 그 진동수와 같은 외부파장을 발생시키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켰을 때 은수정 자체의 진폭이 무한대까지 증가하여 적을 파괴하는 등의 이펙트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을 보면 만화책에서도, 애니에서도 은수정에 ‘외부의 힘’을 가할때, 목소리의 음파를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세일러문이 주문을 외우는 것을 보면 “문 힐링 에스컬레~~~~~~~~~~~이션!!”이라거나, “문 고져스 메~~~~~~~~~~디테이션!!” 정도로 외치기는 하지만 이렇게 외치는 것이 직접적으로 은수정과의 고유진동수 일치에 기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인간의 목소리라는 것은, 사물의 진동수와 정확히 맞을 정도로 일률적인 파장을 발생시키기에는 너무도 불규칙하다.
그렇다면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오라(Aura, 기)’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오라 역시 일종의 파장이라고 볼수 있는데, 머큐리, 마스 등의 전사들이 자신의 오라를 물, 불 등의 원소로 변환시켜서 적에게 공격을 가하듯이, 문은 자신의 오라를 은수정의 고유진동수와 일치시켜 그 때 나타나는 힘으로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물론, 오라를 자유자재로 발생시켜서 조종한다는, 그게 일반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니까 세일러 전사이겠다만]
그렇다면 위의 가설로 세일러문에 나타나는 몇가지 현상을 설명해 보겠다.
1. 세일러 문의 초기 각성 때, 은수정의 힘을 제대로 발휘해내지 못한 것은, 은수정의 고유진동수를 파악하는데 미숙했거나 자신의 오라를 거기에 맞추는데 미숙했다고 할 수 있다.
2. 아까도 언급했듯이, 고유주파수를 일치시킨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이론상 진폭, 즉 힘이 무한대로 계속 증가할 수 있다. R 극장판의 클라이막스에서 문이 은수정을 이용하여 지구로 떨어지는 소혹성의 궤도를 간신히 바꾸자마자 은수정이 파괴되고, 문 역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이 증가한 힘을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다른 세일러 전사들이 이 원리를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로도 문이 은수정 한번 제대로 가동시키려고 들면 서로 나서서 “은수정을 쓰면 넌 죽고 말아!!”라고 위협하는 게 근거없는 위협은 아닌 것이다)
3. 본래 공명현상으로 발생된 은수정의 힘은 일반 요마 등 하급 몬스터들이 감당해내기에는 너무 큰 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들의 육체 자체가 파괴되어 버린다. 그러나 적에게 세뇌된 인간이 은수정의 힘을 쐬고도 파괴되지 않는 것은, 세뇌된 인간의 내부에 흐르고 있는 적의 오라의 파장이 은수정의 파장에 흡수, 변형되어 일종의 ‘파장해독’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R의 블랙문 소속 이상한 네 자매의 경우처럼 중상급 간부들이 세뇌정화되어 세일러문 진영에 가담하는 것 역시, 그들 자체가 소유한 암흑의 파장이 은수정에 의해 ‘파장해독’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4.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문이 은수정을 다루는데 익숙해지면서 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큰 힘을 발휘하고도 쉽게 지치지 않게 되는데 마지막에 악의 근원인 ‘카오스’의 파장까지 해독하고도 이터널문이 멀쩡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가히 놀라운 일이라 하겠다. 카오스를 녹여버리는 짓까지 해버렸으면 보통은 그쯤에서 죽어줘야 하지 않나?
5. 은수정의 고유진동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예측할 길조차 없지만 그 진동수에 공명하려는 사용자의 상태는 분명, 불교용어로 말해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우사기의 정말 아무 생각 없는 바보같은 순수한 마음이라거나, 악역진들의 우주정복을 꿈꾸는 순수한 사악함이라던가 ... -_-
여하간 은수정이라는 돌덩어리 자체는 별 볼일 없다손 치더라도, 그 은수정으로 별 짓 다하는 츠키노 우사기 즉 세일러문, 그녀는 정말 위대한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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