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방영 중에 뉴타입?? 류의 잡지에서 인터뷰를 하신 것 같은데
오랜만에 하드를 뒤지다가 발견해서 번역해 봅니다.
세일러 전사들을 이끄는 존재로서, 그리고 우사기 일행의 친구로서, 루나를 연기해 온 한 케이코.
유일하게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이어져 온 캐스트인 그녀는, 실사화 된 "세일러문"과 새로운 세일러 전사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 "세일러문"이 실사화된다는 사실을 들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처음에는 솔직히, 진짜로 실사화라는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신물이기도 하고, 역시 제게 있어서 그 작품은 애니메이션판이 최고라고 생각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방송을 계속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굉장히 재미있는 거예요. 딱 7시 반에 일어나서 보고 있습니다.
- 한 케이코 씨 하면, "기동전사 건담'의 라라와 같은 품격있고 우아한 역 인상이 강한데요, 루나는 드물게 코믹한 역입니다. 이 캐릭터의 이미지 메이킹에 특별히 신경쓰고 계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은 저한테는, 루나를 연기하는 게 더 편해요. 품격있는 역할은 연기하자니 너무 부끄러워서... (웃음).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에서는 퀸 베릴 역도 했는데요, 그 때도 굉장히 부끄러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저 스스로의 의식이지요. 다른 작품이라면 몰라도, "세일러문"은 애니메이션으로 5년씩이나 했던 작품이라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을 할 적의 방식이나 의식을 이끌어내려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감독님한테도 예전에 "루나 연기가 어머니가 되고 있어요. 엄마가 아닌 친구 느낌의 연기를 해 주세요"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이야기 전개를 전부 알고 있으니까, 저도 모르는 새에 우사기쨩을 가르치고 이끄는 듯한 연기를 하게 되는 거겠죠. 그래서 루나는 우사기쨩과 친구들을 이끄는 역이라는 부분보다, 그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더 신경쓰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 애니메이션과 특촬의 레코딩 방법에 차이는 있나요?
애니메이션과 특촬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세일러문"의 경우, 다른 작품과 다른 부분은 레코딩을 혼자 한다는 점이에요. 성우분이 여럿 있는 작품은 다같이 레코딩을 해서, 대화하는 장면 같은 건 별다른 생각 없이도 자연스럽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데, "세일러문"의 경우엔 레코딩을 혼자서 해야만 핮. 그것도 현장에서도 참가하지 않는지라, 아무래도 미묘한 호흡 간격을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워요. 특히 초반에는, 우사기쨩 일행과 대화가 서로 엇나가는 듯이 느껴졌어요. 그 때의 연기는 제가 점수를 매기자면 70점 정도겠네요.
- 꽤 엄격한 점수네요. 그 엇나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역시 실제로 만나보는 것이죠. 예를 들면 14화에서 다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는 장면이 있는데요, 거기서 마코쨩이 어깨 위에 루나랑 같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이 때는 레코딩 전에 아자마 씨랑 만날 수 있어서, 어느 타이밍에 어느 부분을 부를 것인지, 구체적인 부분을 그녀에게 들었습니다.
- 세일러 전사 캐스트와 처음 만나신 것은 언제인가요?
8월에 1화 녹음을 했는데, 그 때 사와이 미유 씨와 만났습니다. 저는 목소리만 출연하는지라 촬영에 참가하지 않는데요, 사와이 씨와 둘이서 우사기 방에서 대화하는 장면을 연습했습니다. 이 날은 굉장히 덥기도 했고, 선풍기 소리가 들어가면 안되는지라 선풍기를 꺼놓고 있어서 실내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와이 씨는 촬영에 열심이시더라고요.
- 세일러 전사 역을 맡은 분들은, 어제 한 일도 잊어버릴 정도로 바쁘시니까 무리도 아니겠네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정말 힘들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사와이 씨가 "시험 때문에 큰일이에요"라는 말도 했었어요. 하마 씨도 "시험 때문에 교토에 돌아가 있었어요"라고 했었고...공부도 중요하지만 좀 더 학교 시험이나 진급 제도에 유연성이 있으면 좋을텐데 싶더라고요. 무언가에 몰두해서 노력하는 아이들이 성적이라던가 학점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열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되면 좋을텐데...
- 사와이 씨와 처음 만나셨을 때의 인상은?
귀엽고 파릇파릇하고... 정말로 츠키노 우사기 그 자체라고 할 만한 여학생이었어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뭣보다 겸손해서, 별나게 자신을 주장하지 않고 주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점점 연기가 좋아지거든요. 그 아이를 보고 있으면 저는, 코토노쨩이 떠오르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우연히(!), 미츠이시 코토노 씨가 지나간다. "무슨 이야기들 하고 계세요?"(코토노), "네 얘길 하고 있었어."(한) "좋은 말씀 좀 해주세요(웃음)"(코토노) 라며 가볍게 인사를 나누셨다). 코토노 쨩도 사와이 씨처럼 "세일러문"이 첫 작품이라, 곁에서 보고 있자면 굉장히 아슬아슬한데, 그녀도 겸손한 사람이라 주위의 의견을 듣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크게 성장했죠. 제 첫 녹음 때도 그랬습니다. 뒤에서 모두가 지켜봐 주는 것이 막 느껴졌지요. 모두 그렇게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성장해 가는 거에요. 그러니까 코토노쨩처럼, 사와이 씨도 제가 쭉 지켜봐주고 싶어요.
- 특촬 현장의 녹음에 참여하신 것은 "세일러문"이 처음이신가요?
"불타라!! 로보콘" 현장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만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토에이의 특촬 작품에서는 최종회에 성우분들이, 뒤에서 밥을 먹고 있거나 청소하거나 하는 역으로 몰래 출연하곤 하거든요. 저도 출연 요청을 받았는데, 그 때는 부끄러워서 사양했습니다. 근데 "세일러문"도 그런 게 있으려나.... 하하하(웃음)
- 다른 멤버와는 이미 만나셨나요?
네, 작년 말에 키구루미 쇼 용 녹음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처음으로 멤버 모두와 대면했습니다. 다들 스타일도 좋고 굉장히 귀여워요!! 게다가 정말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녹음이 아침부터 밤까지 있어서, 저는 중간에 지쳐버렸는데, 애들은 밤이 되어도 여전히 팔팔하더라고요. 꺄아꺄아 거리면서 요란하게 녹음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1화를 봤을 때는 아직 다들 연기하는게 부끄러워서 연기가 딱딱했는데, 이젠 뭐 완전히 역을 소화하고 현장에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다들 프로 의식도 강하고 멋진 여자애들밖에 없어서, 분명 장래에 훌륭한 스타가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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