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우치 나오코의 담당 편집자였던 오사부=오사노 후미오 씨의 추억 회상 쯤 되겠네요
뭐 뻔히 예상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오사부 이 아저씨가 말해봤자 세일러문 만세 타케우치 만세겠지 뭐)
몇 분들께는 새로운 내용도 있으려나 싶어서 번역해 봅니다.
기사는 이번 신작 세일러문 뮤지컬 라 레콩키스타 팜플렛(프로그램 북)에 실려 있었습니다.
오사BU의 일기 2013
원작담당편집자 "오사BU"이자 오사노 후미오가 말하는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20년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탄생비화
당초 시작은 1991년의 "나카요시" 증간호에 실렸던 "코드네임은 세일러 V"라는, 이후의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에 등장하는 아이노 미나코쨩이 주인공인 단편 만화였습니다. 게재 당시, 저는 타케우치 나오코 선생님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았고요, 증간호 프로젝트 팀에 있었습니다. 거기서는 작가 분들께 본편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의 작품을 부탁드리자는 컨셉이 세워져 있었지요. 그래서 타케우치 나오코 선생님께는 선생님이 예전에 그려보고 싶다고 하셨던 미소녀 액션물을 부탁드려야겠다 이렇게 된 겁니다. 전사에게 세일러복을 입혀 주세요 하고, 확실히 제가 부탁드렸던 것 같네요...(웃음)
그 "세일러 V"가 매우 호평을 받아서, 증간호의 단편 작품인데도 애니메이션화 하고 싶다는 얘기가 바로 올라왔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증간호가 아니라 본편에, 기왕이면 단편이 아니라 연재형으로 가는게 좋겠다, 이렇게 돼서 우사기쨩이 주인공인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 탄생한 것이지요. 연애물이 많은 본편에, 지금까지 실린 적 없었던 타입의 작품을 넣는 것에 조금은 불안도 있었습니다만, 편집장님이 격려와 지원을 해주시더군요. 당시의 편집부에는 저를 포함해서 젊은 사람이 많아서 "나카요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자 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타케우치 선생님은 아직 20대 초반이셨으니까, 30대 초반이었던 저희들도 아저씨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웃음)
마침 그 즈음에 인사이동 등이 있어서, 제가 타케우치 선생님의 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 2~3개월의 준비기간에 연재와 애니메이션을 거의 동시에 시작한다는, 보통은 생각하기 어려운 스케줄으로, 그것도 선생님은 다른 연재까지 끌어안고 있었지요.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큰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굉장히 열심히 작업에 임해 주셨습니다.
일개 소녀 만화로부터 사회 현상으로
만화는 연재 제1회째부터 독자의 반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좋아서, 인기투표에서는 탑을 독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카요시" 본편 자체도 매호 발매하자마자 완판되었지요. 판매부가 아무리 부수를 늘려도 그 이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그런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었으려나요? 그에 비해 애니메이션이라던가 관련 상품 쪽은 당초에는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만, 만화의 인기를 차츰 따라오더니, 문 스틱과 인형이 폭발적으로 팔려나갈 즈음부터 "이건 상당히 엄청난 일이 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강하게 실감한 것은, 타케우치 선생님의 시부야 PAO(현 타워 레코드)에서의 사인회 때였네요. 추첨으로 100명에게 사인할 예정이었는데, 시부야 역에서 내렸더니 역 앞부터 대규모 행렬에 딱 부딪혀서요. 무슨 이벤트가 있나 하고 봤더니 사인회에 줄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PAO부터 줄이 역 앞까지 와 있었던 거였어요. 게다가 역 앞에서 한번 돌아서 PAO 쪽으로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확인한 것만 해도 5000명 이상 되는 분들이 서 계셨다고 합니다.
원작자도 관객으로서 즐기는 뮤지컬 시리즈
1993년에 뮤지컬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는, 너무나도 바빠진 바람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타케우치 선생님의 의향으로 기본 설정을 기초로 하되 가능한 자유롭게 가는 방향으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태프 분들이 원작의 에센스를 훌륭히 무대에 잘 녹여 주셔서, 타케우치 선생님도 관객으로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번 뮤지컬에서도 그 방침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오디션에는 타케우치 선생님과 함께 저도 참가했습니다. 타케우치 선생님의 선발 방법을 보면서, 사람을 보는 눈이 있구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아무래도 저 사람이 성장한 다음의 부분까지 상상하지는 못하고 "지금"만을 보고 마는 듯해서, 뮤지컬을 잘 알고 계시는 프로듀서님이나 연출가 분이랑은,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서로 달랐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다른 분들과 딱 일치했지요. 연습이 시작되고나서 합격한 분을 보고 있으면, 다들 쑥쑥 성장해서 그 역할에 딱 맞아들어가서, 다시한번 타케우치 선생님께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아미쨩 역만은 제 의견도 반영되었지요.(웃음)
어른이 된 소녀들에게
연재는 5년 이상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타케우치 선생님이 느끼고 있었던 압박은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월간지 연재작은 매회 32페이지가 대부분인데, "세일러문"은 매월 45~55페이지여서, 그 작업량만으로도 보통의 1.5배였습니다. 게다가 컬러 페이지, 표지, 부록과 구독자 서비스 일러스트도 산처럼 쌓였죠. 그런데도 선생님은, 언제나 완성도 높게 작업해 주셨고, 한 번도 원고를 빼먹거나 페이지를 줄이거나 하신 적이 없습니다. 매년 11월호 때는 휴재를 했는데, 그때도 쉬기 위해서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나 관련 상품의 다음 전개를 생각하거나, 영화판용 일러스트나 증간호용 사이드 스토리를 그리기 위해서 휴재를 하신 거였어요. 그 페이스로 5년이라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재가 끝난 다음에도, "세일러문"은 뮤지컬로 계속 이어지기도 하고, 실사판이 방영되기도 하고, 또 해외에도 널리 퍼졌습니다. 현재는, 특히 미국에서 대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쭉 사랑해 주셨던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다른 얘기로 돌아가서, 표제인 "오사BU의 일기"는, 타케우치 선생님이, 옛날 단행본의 후기에 곧잘 저를 "오사BU"라며 등장시켰을 때의 타이틀입니다. 기억하는 분이 계시려나? 원래, 편집자는 독자 앞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만, 제 앞으로 팬레터가 오거나, 사인회에서 제 사인을 찾으시는 일까지 있었어요(웃음). 오사BU라는 건 어디에서 유래했으려나? 언젠가부터 그렇게 불려서 말이죠. 아마 항상 부~부~(투덜투덜) 말해서 그런것 같습니다(웃음).
최종권의 "오사BU의 일기"에 "10년 후에 다시 한번 읽어줬으면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원래, "세일러문"은 "나카요시"에 실리기에는 조금 더 위의 연령층 대상이랄까, "조숙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알고 나서 읽으면 또 다른 얼굴이 보이는 작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결코 단순하게 이쁘장한 사랑과 정의를 그린 것이 아니라서요. "10년 후"는 이미 지나 버렸습니다만, 이번 뮤지컬이나 20주년 기념 프로젝트가, 당시 소녀였던 여러분이 "세일러문"을 다시 읽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독자였던 분들은 마침 작품을 그린 타케우치 선생님과 동년배인 25~30살 정도가 되어 있어서, 세상의 풍파에도 닳아 있을 때일 테니까, 힘들 때 읽어본다면 분명 용기가 솟아오를 겁니다.
그러한 고로, 마지막으로 남깁니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신장판은 절찬발매중. 그리고 호화완전판도, 10월 중 발매를 목표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광고를 봐 주시고요. 덤으로 "오사BU의 일기"는 Twitter에 모습을 바꾸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사부@osabu8입니다. 이쪽도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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