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일러 주의
이번 세라뮤는 전체적으로 과거 세라뮤의 오마쥬적인 부분도 상당히 강합니다.
그런 부분들은 어쩌면 과거 세라뮤의 팬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같은 시리즈를 배경으로 삼았던
93년의 '외전 다크 킹덤 부활편'과 97년의 '영원전설',
2003년의 '스타라이트 유성전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입니다.
세일러 전사들과 사천왕을 1:1로 엮어서 커플놀이를 하는 장면이라던가
턱시도 가면 앞에 퀸 베릴이 직접 나타나 전생에 대해 말하는 장면,
계단에서, 세일러문이 세뇌된 턱시도 가면에게 목을 졸리면서 호소하는 장면이 대표적으로 기억납니다.
아무래도 역시 이번 라 레콩키스타의 각본가가 98년까지 세라뮤의 연출을 맡았던
히라미츠 타쿠야 씨라서 그런 듯 합니다.
과거 세라뮤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2. 스포일러 주의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관객층이 변해서 그런지
개그 코드가 묘하게 바뀌었습니다.
다크 킹덤이 나올 때마다
'레무레스 바바'라는 레무레스들의 대표격 캐릭터(+아줌마 캐릭터)가
계속해서 드립을 칩니다.
치다가 퀸 베릴에게 혼나고 찌그러지는 ... 뭐 그런 구도입니다만
정말 이상한게 뭐냐면
예전(2005년까지 했던) 뮤지컬에서도 분명 저런 만담꾼 캐릭터가 꼭 하나씩 있었는데
전과는 다르게 그 개그 코드가 전혀 억지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는 겁니다.
예전이 이상한 말장난이나, 몸개그 위주의 개그 코드였다면
이번에는 뭔가 조금 더 고차원적인 개그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예전 세라뮤에서는 천추락(센슈라쿠)에서나 볼수 있을 것 같은
주요 캐릭터들의 말드립 비율이 상당합니다.
지금 대충 기억나는 캐릭터만 해도
우사기, 퀸 베릴, 네프라이트, 아미 이 정도군요.
그것도 꽤 심각한 장면임에도 드립을 치는 경우가 있어서
예를 들어 적과 서로 대치했을 때, 머큐리의 핸드폰이 울린다던가;;
퀸 베릴이 세뇌된 엔디미온 앞에서 "나 이뽀? 나 이뽀?" 하면서 춤을 춘다던가;;
기존 세라뮤 기준에서 봤을 때는,
드립을 안 칠 법한 캐릭터가 드립을 안 칠 법한 상황에서 드립을 치고 있는 것이
좀 기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머큐리의 핸드폰에 자꾸 묘한 애들이 나와서 이상한 드립을 치길래
뭐야? 했는데
모모이로 클로버 Z 멤버들의 영상이랍니다.
그것도 심지어 매일 등장하는 멤버가 바뀐다네요.
(솔직히 극 전개에 도움도 안되고 짜증났습니다 저거)
93년과 2003년의 뮤지컬만 비교해도 무시무시한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과연 2013년의 뮤지컬은 또 2003년과는 격이 다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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