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 이야기/-애니메자료

[번역]세일러 팀의 대립, 입장 뿐만이 아니다?

Endy83 2010. 2. 25. 21:48

세일러 팀의 대립, 입장 뿐만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길을 선택했다......

아니, 스스로가 세일러 전사라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한 것 뿐이다. 

앞으로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를 찾아야만 한다. 

싸움의 나날이다......
하지만......널 만나서 다행이야"

 

*  *  *

 

세일러 전사로서의 텐오 하루카와 카이오 미치루가 우사기 쪽과 다른 점은, 이 두 사람이 자신의 꿈을 버리고 전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둘은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세계를 구해야만 한다.  물론 자신의 꿈도 버려야만 한다"고 여긴다.  이런 점에 있어 "아르바이트도 하고, 수능공부도 하고, 당연히 연애도 하고 거기에 덤으로 정의의 용사까지 하자!"는 우사기 쪽과는 근본적으로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미치루는, 하루카가 세일러 전사라는 것을 알기 전부터 그녀를 흠모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기 마음에 솔직하며, 고민없이 어떤 곤란한 상황도 쉽게 클리어해 나가는 모습.  누가 보더라도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하루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회화에도 재능이 있는 미치루에게 있어서도 눈부신 존재였다.

 

그런 하루카도 세일러 전사가 될 숙명을 지녔다는 것이, 미치루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꿈을 버리고 전사의 길을 걷고자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런 미치루의 마음이 있었기에, 하루카도 레이서의 길을 포기하고 전사가 되고자 결심했다.  하루카가 세일러 문 쪽과 같이 싸우려 하지 않는 것은, "걸림돌이 되기 때문" 뿐만이 아니라 그녀들이 너무도 널널한 마음가짐으로 전사를 해나가고 있다는 게 용서가 안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이다. 

 

함께 사명을 위해 꿈을 버렸을 때부터, 둘은 일종의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다른 이들은 가질 수 없는 가치관을 공유하며 둘만의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둘의 인연은 남녀간의 연애로 인한 그것보다도 강하고 깊은 것이다.

 

사명을 위해 다른 것을 던져버리고 싸워나가는 둘의 존재 자체가, 요즘 세대의 소녀다움을 유지하며 전사를 하고 있는 세일러 팀에 대한 안티테제(대립명제)다.  미치루와 하루카가 지금 상태 그대로 싸워 세계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우사기 쪽의 경박함이 평화를 가져올 것인가?

 

사실 알고보면 [S]의 테마는 이러한 데에 숨겨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1994년 9월 뉴타입 기사

번역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