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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극장판 세일러문 R 감독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작품 해설

Endy83 2009. 2. 23. 01:35

 

 

 

「INTERPRETATION: 허구의 꽃・생명의 꽃을 찾아」

이쿠하라 쿠니히코 작품 해설

 

 

 

 

 

 

 

 

 

 

 

 

 

 

 

 

 

 

 

1 ~Greeting Stage~ 세일러 전사로 GO!

살짝 폭로하자면, 나는 아이돌 영화라는 걸 꽤 좋아한다.  물론 이는 대체로 예상을 빗나가는 일 없이, 거의 대부분이 보는 것 자체가 낭비다 싶은 물건이다.  그러나 그런 중에서도 지극히 드물게 잘 만들어진 가작을 우연히 만나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돌 영화라는 제약 속에서, 스태프가 창의적으로 고심하여 울트라C를 발휘한 작품.  본 작품도 그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팬들에게 있어서, [세일러 문]이 영화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아이돌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프롤로그, 기다렸습니다-라는 느낌이 들지 아니한가?

(역주 : 울트라 C란 체조 경기의 최고 난이도 C보다 더욱 어려운 기술을 말한다.)

 

 

 

 

 

 

 

 


2 오프닝(문 라이트 전설)

타이틀에는, 이번 메인 모티브인 꽃을 넉넉히 썼다.  이 장면에서 소개되는 식물원의 모델은, 쵸후(調布)시에 있는 진다이(神代) 식물원.

 

 

 

 

 

 

 

 

 3 석양 속 약속, 추억 속 소년

빛의 입자가 되어 친구가 점점 녹아 사라지는 이 마모루의 회상 장면은 이상한 상황이지만, 누구든지 자기 나름의 향수(鄕愁)적인 공감을 품을 수 있도록 그려 봤다.  누구든 어린 시절에 “영원한 우정” 같은 환상을 품고 있었던 친구가 한 사람 정도는 있지 아니한가?

어린 시절 최초의 친구ㅡ처음으로 만나는 타인이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타인을 알고, 그것을 거울로 삼아, 비로소 세계로부터 독립한 자기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장면의 처음 부분이 어둠을 가르는 문의 개방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자아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열린 세계에서 최초로 눈에 비치는 타인이 인생에서의 최초의 친구.  그런 식으로 누구라도 만난 사람이나 물건을 상실하며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4 [있잖아 키스해줘♡] 식물원의 두근거림

뭐, 약속이라는 것도 있어서, [붙잡는 것까진 OK!]라는 걸 해 본 셈.  이번 영화에서는, 우사기와 마모루가 키스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즉, 몰래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미, 레이, 마코토, 미나코, 치비우사, 그리고 관객인 당신! 이라는 느낌으로 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역주 : '약속‘이란, R 극장판 제작 당시 스태프들이,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즉 사랑 표현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5 재회/전조

이런 경험 없는가.  어느 날, 전철 안에서 몇 년을 못 만났던 친구와 우연히 재회한다.  서로 재회에 기뻐하며,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나, 잠시 있다 대화가 끊겼다.  이것저것 화제를 바꿔 보지만, 뭘 이야기해도 오래 가지 않는다.  이윽고 어색한 침묵이 두 사람을 둘러싼다.

[인생이란, 마음 속에 같은 우주를 공유하는 자를 찾는 여행이다]라고, 대략 책에 적혀 있었다만, 한 때는 그러했던 둘도 헤어져 있던 시간에 따라서는 그 우주를 달리 하고 마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 영원이라는 것은 없어서, 반드시 헤어짐의 날은 찾아온다.  이것은 피오레와 마모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사기와 친구들의 관계, 그리고 우리들이 몸을 둔 이 현실의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ㅡ그러나, 그렇다면 지난 날에 느꼈던 그 “영원한 우정”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었던가.  이것이 이번의 중요한 모티브다.

 

 

 

 

 


6 히카와 신사~우사기의 마음~

일동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차를 마시는 익숙한 장면이다만, TV 시리즈에서는 강렬한 개그를 날려대고 있거나, 완전히 심각한 분위기거나 하는 식으로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엔, 여자아이들끼리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대사라는 것을 노려 봤다.

회상에 대해서는, 우사기와 마모루의 관계를 더욱 알기 쉽게 가리키고자 했다.  세레니티, 엔디미온으로서 전생에서는 연인이었다는 설정의 두 사람.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 회상 장면에서 그린 관계가 이번의 두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그려내기로 했다.

 

 

 

 

 

 

 

 


7 습격 ! 꽃 요마

이 장면은 제법 음악의 조바꿈을 화면과 싱크로시켜 두었으므로, 본 작품 중 가장 긴장감 있는 장면이리라.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은, 여기까지 꽤 지루한 화면이 많다고 여기게될 터이기에 여기서 한 발 쾅 하고 놀래켜 봤다 이거다.


8 세일러 스타 파워 메이크 업!

실은 아주 전부터, 우사기 이외의 여자아이들의 변신에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기에 이번에 새로 만들어 봤다.  필름 자체는 언제나 TV에서 보아서 익숙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차례차례 연타하니 꽤 좋지 아니한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필름 작품은 표준보다 길어지면 음향을 쉽게 구현하기 위해 롤이라는 필름 다발로 나누어서 작업한다.  1롤은 약 8분 정도.  참고로 이번 영화의 필름은 전부 해서 8롤.  (이번 극장판 LD의)챕터 7, 8은 실은 같은 필름 롤이다.  즉, 챕터 7, 8은 전체의 1/4.  이 롤을 스피디하게 느끼게 할 수 있는가 아닌가가 관객이 지루함에 엉덩이가 아프다고 느낄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척도.  TV하곤 다르게, 영화는 이런 계산이 어렵다. 

 

 

 

 

 

 

 

 


9 입 막고서 18초

영화에는 미리 정해져 있는 상영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이번 작품에는 그러한 관계로, 빼 버린 필름이 꽤 있었다.  이 장면은 다른 스탭들이 제일 먼저 빼 버리라고 다굴당했던 장면(웃음).

다른 중요하다 싶은 필름을 몇 개씩이나 빼고 있건만 이쿠하라라는 놈은......하고, 왕빈축을 샀던(웃음) 문제의 장면이다.

 

 

 

 

 

 

 

 


10 문 크리스탈 파워 메이크 업!

영화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 R]은, 전부 TV의 [세일러 문] [세일러 문 R]의 리뉴얼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TV의 [R] 시리즈에 전혀 관여하지 않게 되어버렸기에, 그런 마음을 불식(拂拭)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변신 음악도 리뉴얼되었다 이거다.  TV와 같은 멜로디이면서도 [루루~♪]하는 스캣 코러스에 두근♡해 주신다면, 뭐, 성공이려나.

(역주 : 스캣 코러스란 의미 없는 후렴을 의미한다.)

 

 

 

 

 

 

 

 


11 키세니안, 피오레의 꽃

어릴 적에 성장하여 감에 있어 느꼈던 불안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내가 순결을 잃는 게 아닐까 싶은 것이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순결”이란, 절대정의라고도 할 수 있을, 아이가 생각하는 부분의 인간의 조건을 가리킨다.  비열함, 거짓말, 약속 안 지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한다.  현실을 처음부터 좋은 이상세계로서 존재했다고 여기는 아이에게 있어서는, 자타의 구별 없이 그것을 지켜내는가 아닌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가치의 전부이다.  그것은 아름답기도 한 동시에 취약한 것이다. 

아이는 우울해진다.  어쩌면, 자기들이 장래에 살아가야 할 어른의 세계에 순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그렇기에 더욱 허구의 필름 속에서 활약하는 정의의 용사는 아이에게 있어서 희망의 상징인 것이다.  이로서 순결을 지켜가며 어른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며, 현실과 싸우는 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에ㅡ.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힘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힘이 없으면 스스로의 순결도 증명할 수 없다.  말하자면, 어른이 되는 성장과정은 그 힘을 손에 넣기 위한 싸움의 장이다.  피오레는 스스로의 순결을 타인으로부터 부여받은 거대한 파워로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안이한 힘으로서 순결을 지키려 하는 자는, 어른이 된다는 통과의례를 거쳐낼 수 없다.  그러한 캐릭터로서 피오레를 등장시켜 보았다.

 

 

 

 

 

 

 

 


12 턱시도 가면 등장 ! 신사복 히구치

[왠지 무거운 이야기로구만.  좀 더 재미있게 안 될까?]

이 영화 제작중에, 몇 번이나 이 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  대체 “재미있게”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살짝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노이로제에 걸려 버렸다(웃음).  들은 바에 의하면, 턱시도 가면 등장은 극장내에서 엄청 잘 먹혀들었다고 한다.  이야, 진짜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다(웃음).

 

 

 

 

 

 

 

 


13 새너토리엄(역주 : 요양소)

세 개의 새너토리엄을 그려 봤다.  마모루가 상처를 치료하는, 어머니의 태내와 같은 치료캡슐.  마모루와 피오레, 둘의 회상으로서, 소년들이 마음의 상처를 서로 달랬던 병원.  그리고 피오레의 가장 깊은 상처의 아픔을 완화시키는 새너토리움으로서, 키세니안이 사는 닫힌 소혹성이 등장한다.

 

 

 

 

 

 

 


14 결의 / 세일러 텔레포트

이번의 세일러 문의 진정한 적은, 키세니안에게 조종당하는 피오레의 약한 마음.  조종하는 키세니안보다, 조종당하는 피오레의 약한 마음이야말로, 망령된 집착의 시작인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약한 마음”이라는 “악한 자”를 표현하기 위해, 거꾸로 계산하여 절대악인 키세니안을 설정한 것이다.

그리고 결의.  그 절대악, 망령된 집착은 10대에게 있어 강제, 제도, 회유의 메타포(은유)다.  그러니까 본 작품을 10대를 빛내도록 그리고자 한 작품으로 보자면, 그 메타포에게 자유의지로 맞서는 그녀들의 모습이 드라마 카타르시스가 된다.

 

 

 

 

 

 

 


15 엄니를 드러내는 꽃혹성 / 세일러 플래닛 어택!

닫힌 소혹성이 열려, 우주에 뜬 거대한 꽃잎이 된다.  그것은 광대한 키세니안의 화원.  피오레는 그 물량으로 “영원한 우정”을 증명하려고 한다.  이미 마모루를 위해서가 아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우정”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스스로가 순결을 소중히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미 피오레의 마음에는 그 누구의 소리도 닿지 않는다.  이제부터 드라마는 “말의 의미가 소실된 세계”가 된다.  그의 순결을 부정하고자 한다면, 그 이는 진정한 순결이란 무언가를 몸소 증명해야만 한다.

 

 

 

 

 

 

 

 


16 꽃 미궁 속의 격투

애니메이터의 작화는 완전 멋있고, 완벽하다.  음악이나 효과음이 더해지니 최고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완전히 노린 바 그대로다.  그러나 실은 이 장면, 콘티 작업 중에 꽤나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었다.

[이런 걸 애들한테 보여줘서 되려나......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게 좋은 건가......물리쳐지는 건 꽃요마라곤 하지만 좀 잔혹하지 않나......]라고.  허나...그러나!...결심했다.  때로는 아름다운 꽃마저 짓밟고, 태워 버릴 강한 의지가 인간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만일 전투묘사가 잔혹하니 그만두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런 종류의 작품 그 자체를 부정해야 할 것이다.

전투묘사는 있지만, 폭력묘사는 없다.  무엇에 대한 배려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그런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실은, 그러한 작품 쪽이야말로 상당히 무섭다.

 

 

 

 

 

 

 

 

 


17 선택 / 키세니안의 가시

그녀들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무엇을 지키려 하는 것인가.  그것은 이번 작품에서, 꼭 그려두고 싶은 부분이었다.  왜냐면 이 영화 다음에, TV 방영이 이어진다고 해도(영화제작 당시엔 방영연장이 아직 미정이었다) 이를 그리기에는 너무 늦다...랄까, 시기를 놓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은(아이돌 영화는) 그 타이밍을 놓치면, 완전 재미가 없다.

ㅡ피오레는 키세니안과 일체화하여 무장형태가 된다.  그 디자인으로 피오레와 키세니안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셈이다.

 

 

 

 

 

 

 

 


18 고독한 꽃의 언덕 / 리스키 에이지(Risky age)

고독한 마음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지금 현재 [혼자]라는 것이 고독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앞으로도 혼자일지도 모른다]고 느낄 때에 고독해지는 것이리라.

 

 

 

 

 

 

 

 


19 당신 혼자가 아니야

플롯 초기단계부터, 이 장면만은 구상에 있었다.  즉, 이번 영화는, 이 장면으로부터 앞뒤로 발전시켜 간 것이다.  완성된 것과는 조금 다르긴 하다만, 여기에 그 초기 플롯의 일부를 소개한다.

ㅡ최종 결전은 요화(妖花)의 화원에서 행해진다.  적A는, 요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 이 세상을 이상세계로 만들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요화는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치열한 싸움 끝에, 가까스로 세일러 문 일행은 승리한다.  요화의 화원은 소실되고, 주변은 정적에 싸인 황야로 변한다.  요화를 잃고서 절망하는 적A는 최후의 힘을 쥐어짜, 세일러 문의 가슴을 자신의 팔로 찌른다!  괴로워하는 세일러 문.  변신이 풀리고, 그 몸으로부터 리본이 크게 휘날린다.  그것은 마치 한 송이 꽃 같다.  어째서?  모든 꽃이, 희망이 소실되었던 황야에, 어째서 다시 꽃이 출현하는 거지? 경악하는 적A.  눈 앞에 있는 소녀는... 그녀의 정체는 대체?  이윽고 그녀의 가슴으로부터 눈부신 빛이 내뿜어지고, 거기서 그가 본 것은ㅡ

 

 

 

 

 

 

 

 


20 은수정 / 세일러 문의 꽃

어린 마모루 [곧 소중한 친구가 떠나버려......근데...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어린 우사기 [있잖아...오늘부터 우사기...누나가 된다?...엄마가 아기 낳았거든...이거, 축하하러 갖고 왔어......자, 축하해]

이 불명료한 대화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물어왔다.  어째서 [축하해]인지.  어째서?  실은 그 이유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21 Moon Revenge

여기서 세일러 문은, 좋은 어머니, 성모로서 그려지고 있으나,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그녀는 소위 말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다.  자애만을 지닌 모성과는 다르다.  오히려, 남보다 호혐이 격한 인간이다.

우사기는, 그녀들이 자립한 의지를 가진 동료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꿰뚫어보았기에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절대 소외당한 그녀들을 동정했기 때문이 아니다.  [Moon Revenge]의 가사에 쓰여져 있듯이, 우사기는 상대가 한심한 남자, 친구라면 의연히 결별할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22 생명의 꽃

그것은 눈부시게 화려한 한 송이의 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우며, 완연한 오라를 뿜어 주위에 있는 자에게 무한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한, 그런 한 송이의 꽃인 것이다.  생명의 꽃.  그 꽃은 현실에 있다.  지금 이렇게 이 원고를 쓰고 있는 나와, 그리고 그것을 읽고 있는 당신이 있는, 그야말로 이 현실에 그 꽃은 분명히 피어 있다.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그 꽃을 몇 번쯤 본 일이 있다.

본 작품의 스태프는 모두 나와 같이 [자신의 생각(마음)을 필름으로 표현하고 싶다]라는 뜻 아래, 이 업계에 모인 사람들이다.  과연 나는, 그러한 스태프들의 마음을 하나의 필름으로서 결실맺게 할 수 있었던 것인가.  이번 작업을 돌아보며, 지금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은 그 부분이다.

생명의 꽃은 현실 속에 있다.  이번 스태프들 중에도, 내가 너무도 동경하는 그 생명의 꽃의 반짝임을 지닌 사람이 몇 명쯤 있어 주었다.  그 사람들 덕분에, 어쨌든 이렇게 필름을 잇는 것만은 가능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여기에서 명기하지는 않겠지만, 라스트 크레딧의 스태프 타이틀에(그리고 이 해설서의 스태프 리스트에), 그 사람들의 이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극장판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R 레이저 디스크에서 발췌.

번역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