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이야기/-실사판자료

[번역]실사판 세일러문 프로듀서 인터뷰

Endy83 2007. 6. 10. 18:53

누구라도 한번쯤은 꿈꿨던 실사판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토에이의 프로듀서에게 있어서도 그 실현에는 범상치 않은 다짐이 있었다.

 

 

 


白倉伸一郎(시라쿠라 신이치로)
1965년 8월 3일, 도쿄도 출생. 

도쿄대 졸업후, 토에이 입사.

프로듀서로서 [오성전대 다이레인저] [초광전사 샹제리온]

등을 맡은 후 텔레비 아사히로 옮김. 

그 후, 토에이에 돌아와 [가면 라이더 아기토] [가면 라이더 류우키] [가면 라이더 555]

를 대히트시킨다.

 

 

 

이번 세일러문 실사화의 기획이 떠오른 것은 언제쯤이었습니까?

->기획자체가 떠오른건 작년 12월이었지요.  그 후에 일단 흐지부지되려고 해서 제가 "꼭 하고 싶습니다 !!"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원래 토에이로서 이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을 실사화한다는 것은 드문 케이스지요?

->그렇죠.  게다가 타겟이 여자애들이라는 것도 상당히 드문 일이죠.  어른을 대상으로 한 실사 드라마라면, 야마무라 미사 씨나 니시무라 쿄타로 씨 원작인 것은 많지만 말입니다.(두 사람 모두 일본의 미스테리 작가 - 역주)  사실은 이번에는 원작을 충실하게 그려내라는 것이 지상명령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그 규칙을 역이용해서, 원작을 철저하게 따르고자 [원작원리주의]라는 슬로건까지 걸었습니다.


[세일러문]이라는 타이틀이 가진 어려움은?

->이쪽으로서는, "1부터 시작하려는 드라마"입니다만, 이미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이 완결되어 있으니 [세일러문]이라는 세계는 대단히 확대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팬도 스폰서도 그 넓이를 한 덩어리로 파악하고 있으니까, 말하자면 츠키노 우사기라는 여자아이를 그냥 하나의 개인으로서 봐주지 않는단 말이죠.  이미 처음부터 "이 다음에 이렇게 될테니까, 이렇게 해야만 해"라거나 반대로 "이 다음에 이런 만남이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안돼"라는 여러가지 제약을 지고 있는 캐릭터니까요.  그래도, 저는 그런 건 전부 부속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게 아주 재미있는 부속물이긴 합니다만, 그것을 떼었을 때 무엇이 남을지를 놓치지 않아야 하죠.  그러니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그 "세일러문다움"이라는 부분도 매우 퀄리티가 높네요.

->에, 감사합니다.  1화의 CG 같은 건 그야말로 이미지 그대로의 퀄리티였지요.  하지만 약간 모순점도 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스프레를 한 여자아이가 인형을 뒤집어쓴 요마와 맞붙어 싸우는 장면에서의 엄청난 위화감을 생각한다거나...(웃음) 패러디라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니까요.  어떤 의미에선 승산 없는대로 스타트해 나가는 면도 있습니다.  각 방면으로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지요.  아마 시리즈 후반이 되면 스타트했던 시절과는 꽤 다른 분위기의 프로그램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바야시 야스코 씨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스토리보다도 캐릭터 쪽을 우선시할 수 있는 사람... 이라서요.  그리고 함께 지옥까지 갈 수 있는 사람(웃음).  하지만 농담이 아니라 코바야시 씨한테 맡겨져 있는 상황이 꽤 엄청날 겁니다.  이게, 새로운 게스트 캐릭터나 에피소드를 만들면 상당히 쉽게 이야기를 만들어낼수 있는 구조의 드라마인데도 그걸 전부 봉쇄하고 있지요.  일반적인 관계성 외로는 이야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만화에서도 애니메이션에서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게 의외로 있거든요.  레이와 마코토의 관계라던가, 우사기가 없을 때의 아미의 입장이라던가.  이런 부분은 일찍부터 시작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 시도도 못하게 되는 부분이니까요.  "원작원리주의"라는건 그저 단순히 원작대로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었던 세계까지 파고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일러문]의 경우에는 특히, 중학생이라는 성장과정에 있는 여자아이들이 싸우는 이야기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애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이후에 어떤 인생을 걸어가려 하는 것일까 하는 부분까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자아이들"이라는 것이 정면에서 그려질 기회라는 건 우선 없었지요.  그러니까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것입니다.

 
루나가 봉제인형이 된 이유는?

->원작원리주의적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실은 루나는 훨씬 으스스한 존재로 만들어도 상관없었다구요.   한밤중에 눈만 반짝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7시 반이라는 시간대가 결정된 단계에서 생각한 건, 어떻게 하면 어린 여자애들에게 어필할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어서, 미안하지만 루나를 희생양으로 삼아야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친구같은 캐릭터로서의 친근감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한 이미지는, 영화 [A.I.]에 나오는 곰이었거든요.

 
루나가 애니메이션처럼 한 케이코 씨라는 것도 정말 반가운 캐스팅이었죠.

->루나란 참 미묘한 위치에 서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루나 같은, 애초에 [세일러문]의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지요.  1화 촬영현장에도 와주십사 해서 우사기 역의 사와이 씨와 연기를 하시고, 그것을 봉제인형과 CG로 재현한 것입니다.  한 씨는 마루야마 프로듀서하고 아는 사이셔서 거기까지 부탁드리는 게 가능했던 것도 있습니다.

 
세일러 전사 역의 5명은 빨리도 대인기를 얻었네요.

->이건 하나도 과장 안하고, 기적이라구요.  [가면 라이더]부터 기적의 연속입니다만, 항상 그래왔기에 점점 당연한 것처럼 생각들 해버리고 계셔서 안타깝습니다.(웃음)  연기에 관해서는 셀 수 없이 리허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하루하루 몰라볼 정도로 되곤 하니까요, 본인의 노력과 감독의 힘 덕택이지요.  사와이한테는, 이 이상으로 잘하려고 안 해도 돼-라고 말할 정도죠.  좀 서툰 정도가 딱 좋을테니까요.

 

오디션은 어땠습니까?

->중고생 여자애들을 오디션하는 거라, 토요일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6월 21일, 22일 이틀간에 걸쳐서 하려고 했습니다만, 22일은 사이타마 수퍼 아리나(당시 오디션 장소 - 역주)에서 1만명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고 해서요(웃음), 21일에만 전형을 치러야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140명씩이나 오디션을 했으니까, 거의 의식이 몽롱해져버렸습니다. (웃음)  그래도 역시 그 안에 [얘다!]싶은 사람이 있단 말이죠.  다만 아미는 난항이었지요.

 
난항이었던 건 어째서입니까?

->아미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아미라는 천재소녀/공부벌레타입의 노선과, 한편으로 당시의 애니메이션 아이돌적인 노선이 있는 것입니다.  [그 중 어느 쪽을 취할것인가]라는 고민을 타파할 수 있을 만한 매력을 가진 여자아이가 필요했습니다.  그게 하마 치사키 씨였지요.

 
하마 씨로 인해서 아미의 헤어스타일 설정도 롱헤어가 되었던 거로군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사와이 미유 씨는 우사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사람입니다만, [혹시 그녀가 쇼트헤어였다면 우사기역은 될수 없었나?]라는 의문이 있는 것입니다.  이게 우연 아닙니까?  그러니까 혹시라도 헤어스타일이 틀리다는 이유로 탈락시켜서는 안된다 식으로,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의 의미도 안고서 생각했던거죠.  게다가 오디션 심사라는건, 연기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만, 사실 오디션 단계에서 연기력이 있는가없는가는 상관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것도, 시청자분들이 배우들의 연기가 능숙하니까 이 드라마를 본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미라고 "애니메이션 팬들이 납득할 만한 애니메이션 아이돌다운 애"를 선택하는 것도, 뭔가의 이미지에 결부시켜서 택하고 있을 뿐, 다시 말해 "우연히 거기 있었을 뿐"이란게 되어 버립니다.  그 아이 말고는 있을 수 없다는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만족하게 되는 거겠지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웃음)

  

 

 

 


Newtype the Live 2004년 1월호


번역 : 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