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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조선일보에 실린 세일러문

Endy83 2005. 5. 6. 22:59

애니 마을;미소녀전사 세일러문;“귀여워도 파워 막강”

[조선일보] 1999-04-12


원작:다케우치 나오코/국내 tv방영(1992∼1997)

 

1957년 일본의 첫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 「백사전(백사전)」을 제작한 도에이동화(동영동화)는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초기 일본의 디즈니를 꿈꾸며 극장판 창작에 주력하던 도에이는 1963년 데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이 일본의 첫 tv 시리즈 「철완아톰」을 발표하자 전략을 수정, 히트한 원작만화의 판권을 구입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일본식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도에이는 60∼70년대까지 최고의 히트작을 차근차근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며 일본 최대 제작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했지만, 80년대 들어 새로운 수용자층을 겨냥한 ova 시장의 활성화로 그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할 뻔한 도에이를 구원해 준 작품이 1992년 방영되기 시작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국내방영 제목,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다양한 연령층이 동시에 좋아할 수 있도록 이질적인(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러운) 요소를 하나로 조화시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전통적인 소녀 팬들의 장르인 평범한 소녀가 변신해 초월적 힘을 구사하는 「마법소녀물」에, 소년 팬들에게 익숙한 sf 액션물의 패턴인 집단 주인공을 결합시켰다.
여기에 「꿈의 실현」이라는 마법소녀물의 일반적 주제 대신 악의 세력과 목숨을 건 사투를 집어넣었다.
평범하고 덜렁거리는 주인공이 강한 힘을 보유한 히로인으로 변신해 적을 물리치는 구조에 소녀들은 힘의 소유와 성장의 욕망을 해소했고, 소녀들은 11명이나 되는 매력적인 미소년를 보며 환호했다.
소년과 소녀들의 잠재된 욕망 패턴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은 5부작 200편이 성공리에 방영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200편 중 33편이 심의 등의 이유로 방영되지 못했다.

/ 박인하 만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