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엿보기] 세일러 문
한국일보 [연예오락] 2002년 05월 03일 (금) 16:56
“달을 대신해 너를 징계하겠다.” 평범한 여학생
세라는 말하는 고양이루나가 준 브로치로 인해 운명이 바뀐다. 달의 여왕이 선택한 전사 세일러문이 된 세라는 다크 킹덤의 퀸 베릴과 미소년 군단이
나쁜 짓을 저지를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응징한다.
1992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은 국내에서도소녀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애니메이션은 물론 극에 등장하는 짧은 치마, 요술봉, 목고리, 왕관, 팔찌 등 각종 장신구들이 아이들을 안달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특징은 미소녀 전사의 숫자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 ‘원더 우먼’이 유일성을 강조한다면, ‘세일러 문’은 일종의 군단(軍團)의 형태로 끊임없이 유사한 형태의 전사를 생산한다.
강한 전투력의 마스, 머리가 좋은 머큐리 식으로 5명으로 출발한 여성 전사는 때론 갈등과 반복을 보이면서 소녀들만의 우정을 가꿔간다. 그야말로소녀와 전사(힘)이라는 키워드로 만들어낸 여성판 ‘독수리 5형제!’
미소녀들은 짧은 치마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면서, 소녀들에게 동일시(소녀라는 점)와 이화작용(환상적인 여성성)을 동시에 선물하고 있다.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이 각 편 끝에 나타나는 턱시도 가면과 세일러문의 포옹 장면은 환상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소녀들을 판타지 세계로 이끈다.
평범한 소녀에서 무장한 전사로의 변신하는 과정을 ‘롱테이크(길게 찍기)’ 기법으로 오래 보여주는 것도 소녀들을 흥분시키는 요소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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