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문 20주년/신작 애니메이션

[번역] 세일러문 Crystal 시리즈 구성 / 각본가 인터뷰

Endy83 2015. 2. 24. 14:43

세일러문 Crystal 다크 킹덤 편을 다 본 마당에 보게 된 각본가의 인터뷰입니다만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제가 느낀 많은 위화감들의 원흉 노릇을 했네요 ( '')...

우선 인터뷰 글부터 올려드립니다.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Crystal 시리즈 구성 / 각본 담당

코바야시 유우지 인터뷰

 

 

 

- 그럼 먼저 [세일러문 Crystal]에 관여하게 되신 계기를 알려 주세요.

 

프로듀서인 우메자와 씨께서 2012년 가을에 말씀을 꺼내신 게 첫 계기였습니다. 그 전에, 여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발표를 인터넷 기사로 보고 "[세일러문]을 또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구만, 흐음" 정도로 알고는 있었는데요. 우메자와 씨께서 시리즈 구성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이미 누가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을 줄로만 알았으니까요(웃음). 실제로 집필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원작을 입수해서 숙독하고, 전작 애니메이션을 DVD로 체크했습니다.

 

 

 

- 코바야시 씨와 [세일러문]의 만남은 언제 쯤이었나요?

 

전작 [세일러문] 애니메이션은, 제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할 적에 방송이 시작되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뜻언뜻 본 정도의 인상 밖에 없어요.

 

제대로 본 것은, 2003년에 방송된 특촬(실사판) [세일러문]이었죠. 왜 이건 봤었냐 하면, 마침 그 떄 시나리오 일을 시작한 참인데, 병행해서 특촬계 잡지 기자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당시 방송되고 있는 특촬 방송은 전부 보고 있었죠. 그리하여 [세일러문]도 매주 체크하고 있었던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성인 남자 입장에서 소녀 대상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인가요?

 

소녀 대상 작품은 이 [세일러문] 전에 [스위트 프리큐어] 때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도 사카이 씨가 감독을 맡으셨던 것이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특촬이나 소년 대상의 애니메이션 쪽 일이 많았죠. 이 [프리큐어] 작업을 체험해 봄으로써, 작풍이 넓어졌고,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세일러문]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꼭 시켜 주십시오!"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세일러문]이라는 작품은, 변신한 주인공들이 적을 물리친다는 기본적인 구조는 소년 대상 특촬물 등과 같아요. 히어로물은 먼저 남자답고 진취적인 마음가짐, 정의감 등으로 적에게 맞서 나가는 패턴이죠. 그 점은 [프리큐어]도 똑같아서, 주인공인 진취적인 캐릭터가 동료나 주위를 이끌고 나가며, 벽을 넘어간다는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세일러문]의 각본을 집필함에 있어, 원작을 숙독하며 생각해 봤습니다만... [세일러문]은 진취적인 마음가짐만 있는 것은 아닌 거예요. 여자아이의 네거티브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거죠. [질투]하는 부분이나 [금방 울어버린다]는 부분이라든가 말이죠. 이걸 철저하게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우사기도 포지티브한 성격이죠.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네거티브한 부분을 제대로 놓치지 않고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음 세대의 치비우사도 이어받고 있기에, 두 사람의 캐릭터가 같은 것이죠. 이런 부분으로부터 이야기가 점점 커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감정의 힘이려나요. 예를 들면 세일러 전사들이 달에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세계관이 SF랑은 달라서 아무런 개연성도 없이 달에 갈 수 있는 거에요! 물론 변신 때의 파워를 써서 이동한다든가, 텔레포트라든가 하는 설명은 있지만요. 이게 SF작품이면, 공기가 없는 곳에 그대로 가서 괜찮은 걸까? 라든가, 뭣보다 텔레포트라는 게 대체 뭔가? 등등, 이래저래 이치에 맞는지 따질 필요가 생겨 버리거든요. 그 밖에 예를 들자면, 강적을 어떻게 쓰러뜨릴 것인가? 하는 부분이려나요. 소년물이었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웠는가라든가, 어떤 새로운 힘을 입수했는가라든가, 하는 핑계거리나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든요. 새로운 적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무기, 기술이 필요하다, 뭐 이런 느낌으로요. 그것이 [세일러문]에서는, 거의 감정만으로 넘어설 수 있는 거에요. 자기 기분 하나만으로 새로운 필살기가 나왔다! 이런 느낌이죠. 이런 면은 각본을 쓰고 있으면 꽤 기분 좋았지요. 진취적인 기분이 되었다거나, 네거티브한 부분을 넘어서거나 하는 부분에서 기적이 일어나서 적을 쓰러뜨리게 된다는 것이요. 캐릭터의 감정의 기복을 드라마 안에 적용시키기가 쉽거든요.

 

 

 

- 각본가 입장에서 전작 애니메이션 판과의 차이는 어떤 점일까요?

 

이건 프로듀서인 우메자와 씨의 말을 좀 빌려보겠습니다만, "우리는 결과를 알고 있다"라는 부분에 있습니다. 전작 [세일러문] 애니메이션은 원작과는 거의 동시진행되어서, 만들고 있는 제작진도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은 이미 완결되어 있지요. 저희들은 설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진실은 무엇인지 하는 것들을 전부 알고 있는 거예요. [마지막에 이렇게 된다]라는 부분을 알고서, 그걸 역으로 계산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말하자면 운명론적으로 쓸 수 있는 겁니다. 1화의 첫 장면에서 실버 밀레니엄에 대한 기억의 단편을 넣거나, 우사기와 마모루가 만나는 장면에서 서로 무언가를 느끼거나, 1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2화의 아미쨩이 나온다는 식으로, 각 화의 마지막 장면에 다음 이야기로 이끄는 장면을 넣거나 말이죠. 이건 원작에서도 타케우치 선생님이 시도하신 겁니다만, 원작에서는 그런 식으로 끌면서 끝내지 않았던 다른 회에도 넣었습니다. 나중에 어떤 관계가 되는 것인가, 어떤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를 알고 있기에 복선을 깔 수 있는 것이죠.

 

또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에 준거하여 그려나간다는 방향성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화수도 원작 대로 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밀도 높은 스토리가 전개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중심 줄기를 그려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지요. 전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매주 방송될 뿐더러 원작이라는 소재가 없기 때문에, 중간에 있는 각 화에 오리지날 스토리가 삽입되어 있었던 것이죠. 각각의 캐릭터들의 관계나 일상 에피소드 등 5명이 함께 놀러 가거나, 여러가지 체험을 하거나... 이번에는 그런 1화 완결 에피소드를 넣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 대신, 각 화를 각색하면서 캐릭터들의 관계나 대화를 보강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는 독자가 자기 페이스에 맞게 읽는 스피드를 조정할 수 있잖아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캐릭터가 대립하는 부분을 천천히 읽거나, 좀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보는 게 간단한 일이죠.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영상 작품이라서, 시청자가 시간의 흐름을 컨트롤할 수가 없습니다. 원작대로 전개하더라도, 인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캐릭터에게 주목해 주세요, 이 감정에 주목해 주세요, 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과장해서 그려내야만 하죠. 이번 [세일러문]에서는 캐릭터끼리의 연결에 신경을 쓰고,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서 만나는 방식이나 대화를 보강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크게 바꾼 부분을 들자면, 사천왕의 취급 부분입니다. 원작에서는 등장하고도 금방 죽어 나가죠. 이 사천왕에 대해서는 원작의 골수팬이나 뮤지컬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4전사들과 전생에 깊은 관계가 있었어요. 마지막까지 알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세계관적으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거죠. 싹둑싹둑 잘려나가 버리면, 우사기 이외의 수호전사 캐릭터들도 개성을 만들기 어렵게 되어 버려요!! 에피소드 수에 여유가 있었으면, 사천왕과 수호전사들 각각의 과거 에피소드를 그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만... 이 부분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래저래 보강해 보았으니 이후의 배포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로 제다이트라던가 쿤차이트 등 사천왕의 이름은 광석의 이름이죠. 꽃말 같이 돌에도 엮인 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돌에 여러가지 단어나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것을 사천왕의 전생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단어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세일러문]에서, 코바야시 씨가 가장 밀어주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이 캐릭터를 미는 남자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아미쨩이죠. 왠지 그녀는 [쨩]을 붙이게 되어버려요. 우사기쨩은 [우사기]라고 편하게 부르고 싶어지고, 원작에서 [미나코쨩], [마코쨩] 이런 식으로 불립니다만, [미나코], [마코토]로 편하게 불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미쨩]을 [아미]라고는 부르지 않잖아요~

아미쨩은, 함께 싸우는 동료로서 우사기를 비롯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는 있습니다만, 어딘가 고독을 끌어안고 있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거에요. 세일러 전사로서 동료에 합류한 이후에도, 혼자서 학원에 계속 다니고 있는 부분이 확실히 유별나죠. 또, 이건 실사판 [세일러문] 쪽 이야기인데요,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거든요. 제5화로, 아미쨩에게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는데, 세일러 전사가 되어서 함께 싸우게 되고서, 밝은 척을 하고 있으면서 스스로가 억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이야기죠. 우사기쨩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평소와는 다른 자신을 연기해 보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었다! 억지로 아이들과 맞추지 않아도, 나는 고독한 나로 남아 있더라도 괜찮다며 마음을 다잡는 이야기입니다. 실사판에서는 그것을 복선으로 깔고 나중에 적 편에 빠지게 됩니다만... 어두운 부분, 고독을 지고 살아가는 아미쨩의 모습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인간으로서는 드라마틱한 부분을 느끼는 거죠.

 

아미쨩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2화의 [게임 센터 크라운]에서의 장면이려나요. 보통 게임 센터에 가지 않는 아미쨩이, 보통은 하지 않는 게임을 담담하게 플레이하는 부분. 그녀에게 있어서는 시험마냥 너무도 쉬웠기에, 특별히 감동도 없습니다만 우사기한테 "굉장해!"라는 얘길 듣고, 처음으로 기쁜 듯 미소짓는 거예요. 아미쨩의 마음의 변화를 그린 훌륭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어두운 부분을 지고 있다는 것은, 아미쨩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세일러 전사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죠. 마코토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고, 레이도 부모님과 소원하고요... 그리고 모두가 "달의 왕국은 이미 멸망했다"는 무거운 전생을 지고 있는 셈이니까요.

 

참고로 두번째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마코쨩이에요. 마코토는 불량해 보이는 캐릭터성과, 좀 앞선 이야기입니다만 후배인 아사누마 군과의 관계가 좋았어요.

 

 

 

- 그럼 마지막으로, [세일러문 Crystal]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계시는 팬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러게요... 전작 애니메이션과 이번의 차이는 여러가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원작과 같이 전개한다는 것은 역시 밀도가 높단 말이죠. 시리즈 구성 상, 뺄 수 있는 회가 단 하나도 없어요. 질풍노도와 같이 전개되어 가니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리고 완결되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살짝 복선이나 힌트를 각색하면서 이야기에 끼워넣고 있으므로, 다시 보시면 다음 회가 더 기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공식 퍼스트 비쥬얼 북

번역 : Endy

 

 

 

 

이 아저씨 의외로 원작을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파악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

당신이 끼워넣겠다고 끼워넣고 각색한 것들이 다 이상해 이 사람아;;;; ㅠㅠ

 

역시 모든 건 이 아저씨가 세일러문을 실사판부터 봐서 ...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