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주에 다녀왔는데 맨날 하는 핑계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ㅋㅋㅋㅋ...
(진심으로 누가 게임회사 간다면 뜯어 말리고 싶네요)
이제야 올립니다.
2015년 세일러문 뮤지컬 앙 누보 보야쥬(Un Nouveau Voyage) 후기!
1.
이번 뮤지컬의 '테마'인 앙 누보 보야쥬...
뭔 소린가!? 싶지만 실은 "새로운 여행"이라는 별 볼 일 없는 뜻이죠...
극 마지막 부분에 전사들이 인생 리셋된 호타루를 안고 "떠난다"는 상황적 의미를 포함하기도 하고
올해 공연으로 2013년부터 신 세라뮤를 캐리해왔던 5명의 내전사 친구들이 졸업을 하게 되니까
그들의 앞으로의 새로운 여행...! 이라는 의미도 적절히 살려 준 부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라 레콩키스타'도 그렇고 '쁘띠 에뜨랑제'도 그렇고
참 쓸데 없이 휘황찬란한 유럽어 센스인 것 같아요 ㅋㅋㅋ
2.
작품 감상에 앞서 배경적인 얘기를 좀 늘어놓아볼까 합니다.
이번 작품은 세일러문 원작 3기,
애니메이션 구분으로 S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세일러 문과 다른 S만의 특징을 몇 가지 꼽아 보자면
- 작품 전반에 짙게 깔린 '세기말'의 침울한 분위기
- 사이비 종교 / 묵시록 / 삼종신기 / 성배 / 메시아 등 종교적 클리셰가 많이 차용된 점.
- '같은 세일러 전사임에도' 다른 목적과 행동을 취하는 '내부의 갈등 세력'의 첫 등장
- 태양계를 벗어나기 시작한 확장된 세계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가 어느 정도 일상의 평화를 지키려는 소녀만화의 성격이 강한 편이었다면
S부터는 이미 그 수준에서 논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죠.
내부 태양계 전사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성숙한 전사들(제 딴에는)이 전면에 등장함으로서
다분히 광신도적인 신념? 신앙? 수준의 가치관 싸움이 전개되고
이 떄문인지 슬슬 애들 보는 만화(?)에서 어른의 진중한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하루카-미치루의 관계 묘사만 봐도 마모루-우사기의 코흘리개 연애(?)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죠.
인생 다 살아보고 볼 장 다 본 부부라고나 할까 ;;
(실은 애니메이션의 연출 덕분에 더 심화된 측면이 있지만)
어찌 보면 아예 어른을 위한 뮤지컬을 표방하는 신 세라뮤야말로
이런 어른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듯도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여태까지 S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작품이 세 번이나 만들어진 적이 있기에
(1994년 사랑의 전사에의 길 / 2002년 무한학원 / 2003년 무한학원 개정판)
그리고 저는 사실상 2002년 무한학원으로 세라뮤에 입덕한 처지기 때문에 ㅋㅋ;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던 구작과의 차이를 어떤 식으로 내세울지가
의외로 큰 관전 포인트라고 보았습니다.
3.
그 외에 나름의 관전 포인트로 생각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멸의 메시아를 담당할 호타루의 연기력과 심리 묘사.
S에서 호타루는 극의 시작과 끝이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키맨입니다.
자기의 생명끈을 쥔 아버지와는 그릇된 애착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세상으로부터는 따돌림 당하며 증오밖에 내세울 게 없는 소녀였던 호타루가
치비우사라는 첫 친구를 만남으로서 감화되었다가
점차 이 인격 저 인격 깨어나서 날뛰는(...)
복잡다단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과연 어린 친구가 이런 심리 묘사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 우라넵의 케미
2000년대 나오-유카 우라넵의 케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번 다카라즈카 배우 출신 우라넵이
그 굳건한 케미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 마모루-하루카의 우사기를 둘러싼 대립각
마모루 팬인 제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입니다 ㅋㅋㅋㅋ
지금까지는 마모루가 언제 다른 여자에게 가버릴지 모를 불안한 존재였다면
(두 번이나 전적이 있죠... 베릴, 블랙 레이디...)
이번에는 하루카의 존재로 인하여
처음으로 우사기 쪽에 '바람의 가능성'이 대두합니다.
마모루가 바짝 긴장 타게 되는 시점이죠ㅋㅋㅋ
요 정도를 관전 포인트로 놓고...!
4.
올해는 도쿄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전 좌석 동가제였던 지난 공연과는 달리,
올해 공연부터는 S/A 두 등급으로 나누어 팔았죠.
기왕 일본까지 가서 보는거 당연히 S석이지! 하고
메일 매거진 회원 1차 선행예약으로 넣었더니
무려 앞에서 두번째 줄에 위치한 자리라는 쾌거!
...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원 참 ...
자리가 중앙 자리가 아니라 오른쪽 끝 부분이라서 정말 핵구렸습니다.
무대장치나 등장인물들 때문에 가려져서 안 보이는 장면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래서 일본의 선행예약제도가 복불복입니다 ㅠㅠ 내가 자리를 고를 수가 없어!)
그런데 무엇보다도 음향이 너무 구려서.....
소리가 전반적으로 뭉개져서 들려서 가사를 반 이상 못 알아먹겠더라고요
이 쯤 되면 공연장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 S석 값을 받는 건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여전히 빛나는 무대였습니다!
여전히 세라뮤 호갱 노릇을 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감상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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