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치바 마모루의 부모님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
주인공 츠키노 우사기의 애인 역할인, 턱시도 가면이자 치바 마모루는, 원작에서는 고등학생,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이과 대학생이라는 설정이다. 이야기의 TV시리즈 제 1부(이른바「다크 킹덤편」)에서는 맨션에서 혼자 살고 있다가, 우연히 만난 우사기를「오당고(경단머리)」라고 부르며, 시험성적이 나쁜 걸 가지고 놀리거나 하는 관계가 지속된다. 그러나 자존심이 높아서 붙임성이 없고, 게임센터의 아르바이트생인 후루하타 모토키라는 이름의 사람좋은 대학생 남자친구 한 명을 제외하면, 어딘가 타인과 친한 관계를 만드는 것을 회피하는 면이 있는 고독하고도 차가운 청년으로서 그려져 있다.
그러다 제1부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마모루의 과거가 밝혀진다. 즉, 초등학생 때, 타고 있던 차가 벼랑으로부터 추락하는 바람에, 부모님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과거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계속된 애정을 향한 갈망과 인간 불신의 갈증이, 마모루가 타인과 거리를 두는 태도의 원인이었다는 점이 화면 상에서 명백하게 암시된다.
대상관계론적으로 해석하면 이는, 갑작스런 사고에 의한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그가 부모로부터의 분리-개체화의 과정을 오로지 외상적인「버림받음의 체험」으로서 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의 상징적 표현이라 해석할 수 있다. 충분한 애정을 타고난 공생적인「행복의 시대」로부터, 한 순간에 부모에게「버림받고」서 악의로 가득찬 세계에 오직 홀로 남겨져버린「버림받은 아이」체험으로서 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그의 마음 속에는「타인에게 깊은 애정을 찾으면, 그 정점에서 반드시「배신당하고」「버림받는다」」는「반복 강박1)」이 형성되어서, 타인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신중히 회피하거나, 관계가 어느 정도 깊어지면「버림받는다」는 불안감이 높아져, 아예 스스로가 상대를 버리거나 상처 입히거나 하는 식으로 거리를 취하는 대인관계 패턴을 반복해 왔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2).
그러나 제1부의 마지막에선, 우사기만이 그러한 마모루의 마음의 문을 열고 달래줄 수 있는 여성으로서 받아들여진다3).
1) 본인의 의식적 의사에 관계없이 본인 자신이나 대인관계에 파괴적인 행동 패턴을 어느 새인가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
2) 이야기 속에서는 마모루의 우사기 이전의 여성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사기와 점차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에서의 몹시 굴절된 그의 태도로부터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3) 제1부 마지막회, 사고 직후의 병실에서, 슬픔에 잠긴 어린 아이인 마모루를 우사기가 달랜다는 이미지적 상징적 표현으로 선명히 암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 병실에서의 이미지 씬이, 1년 후에 제작되는「극장판」의 구상의 씨앗이 되었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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