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야기/-뮤지컬자료

[번역]뮤지컬 세일러문 역 쿠로키 마리나 인터뷰

Endy83 2008. 2. 15. 17:02

수정구슬님께서 요청한 번역으로,

[MARINA MOON FINAL : 뮤지컬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4대 세일러문 쿠로키 마리나 최후의 용자(勇姿:용감한 모습)]에 실려있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4대 세일러문 쿠로키 마리나

 

나를 바꾸어 준 세일러문

 

4대 세일러문 역으로서 2001년 여름 공연부터 당당히 등장한 마리나.

4년에 이르는 뮤지컬 세일러문과의 일들이나 무대 뒤, 마리나의 안에서 일어난 심정의 변화 등,

세일러문 역으로 얻은 모든 것을 여기서 밝힌다.

 

 

쿠로키 마리나 黒木マリナ

1988년 9월 26일생.

'01년 여름공연부터 4대 세일러문으로 활약.

세일러문 무대로 배운 것

4년이라고 하면 길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만 1년 1년은 무척 짧고, 매회 매회의 공연에서 배운 일이 항상 있어서요, 정말 제겐 이득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댄스라던가, 연기라던가, 비디오를 계속 돌려보면서 스스로에게 지적했었어요. 그리고 공부해서, 또다시 성장해 나간다는 걸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들어왔던 당시에는 대부분의 캐스트 분들이 다 나이로 따져서 윗분들이었는데, 그런 환경은 처음이었거든요. 다들 어른이라서 얘기라던가 의견 같은 것도 딱딱 맞춰서 제대로 하고 계셨고, 엔도 아도 씨 같은 분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고 가르침을 얻기도 했습니다.

 

 

인상 깊은 작품

역시 [무한학원 미스트리스 레비린스]인데, 개정판이든 뭐든 좋네요. [블랙 레이디] 때는 캐릭터 형성으로도 그저 빠듯해서, 힘들었다는 기억 뿐이예요. 그렇지만 [무한학원~]부터는 스스로의 캐릭터 형성도 잘 되고 의욕이 막 나서, 무척 재미있게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작품 내용도 좋았구요. 정말 즐거웠어요. 장면으로 말하자면, 다들 쓰러져가고, 저 혼자만 남겨지고마는 장면이 마음 속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거의 매일 이 장면에선 울고 있었어요. 정말로 대단히 인상이 깊어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힘들었던 일

반대로 힘들었던 건 제게 초연이었던 [블랙 레이디]였어요. 대사가 잔뜩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대사가 없는 부분이 연기하는데 어려웠어요. 다른 사람의 대사를 어떻게 듣고, 그걸 듣고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리고, 그 때의 자세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엄청 고생했었죠. 게다가 세일러문 공연이라는게 노래에 춤에 연기에 다 엄청 하드한데, 첫 연기라는 점도 있어서, 나잇대로는 젊었는데도 체력적으로는 엄청 지쳤던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 정말 기분좋았던! 장면

[스타라이츠~유성전설]('03 여름 공연) 때 말인데요, 턱시도 가면이 악당으로 변해 버려서, 우사기쨩이 퀸 베릴에게 은수정을 넘겨주려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제 대사가 제일 많고 계속 혼자서만 얘기하는 건데, 그 장면이 제게는 연기하면서 기분 좋았어요. 이거 좋잖아! 하는 기분이 되어서요. 주변의 반응이라던가, 다른 캐스트 분들의 매니저 분들한테도 엄청 칭찬받았고... 역시 자기만 만족한 상태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변의 사람들을 감동시켜야만 한다는거죠. 그렇게 생각해서 연기한 결과가 그렇게 된 것이라, 진-짜로 기쁘기도 했고, 연기하면서 가장 역에 몰두했던 장면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출가와의 대화방식

연출가이신 사이키 씨의 첫인상은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었죠(웃음). 처음일 적에는 뭐라고 한마디 들어도 그저 [그렇구나, 그렇구나] 식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한채 하고 있었어요. 그게 [블랙 레이디] 이후 정도 되고부터는, 뭐라고 말을 들어도 [그럴까?]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제가 제대로 역할의 감정을 만들 수 있게 되고나서부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가끔 의견이 어긋날 때가 있거든요, 저라면 이렇게 할텐데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이 들어도 말은 안 했는데, 딱 1년전의 [미스트리스 레비린스 개정판] 쯤부터, 딱 사이키 씨한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웃음).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공연중에 슬쩍 바꿔버린 일도 있어요(웃음). 그래도, 사이키 씨에게는 아무 소리도 듣지 않아서, 그 부분은 인정을 받은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전사의 리더 역할이었던 호사카 유코(6대 플루토 역)가 떠나고서...

지금까지 전사 전원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었던 플루토 역의 호사카 유코 씨('04년 겨울 공연으로 졸업)가 떠나고부터, 스스로가 전사 모두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책임감이 엄청 강해졌죠. 푸(호사카)가 없는 연습장이라니, 처음에는 불안으로 꽤 두근거렸는데, [될대로 되어라!]라는 기세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푸가 없는만큼, 내가 더 똑바로 해야지 하구요! 그래서 강해질 수 있었던 건지. 지금까지는 푸가 모두를 이끌고 있었으니까, 그걸 이어받아야만 한다는 걸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일과 학교의 틈에서

학교와 일의 양립이라는게 무척 어렵죠. 중학교 때도 큰일이었는데도, 그런데도 여태 어떻게든 되었거든요. 그게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공부량도 곱절 이상 늘어서, 학점도 제대로 따야만 하고. 그렇다고 간단하게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쉴 수도 없고, 조퇴의 경우도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오는 식으로, 정말 큰일이었습니다. 시험 때는 철야로 맹공부하고, 시험 치고, 그 다음에 연습하고... 대체 언제 자는거지? 식의 상태였죠(웃음).

 

지방 공연 중에 일어난 일

올해('04년) 여름이었는데요, 후쿠오카 공연 때에 시간이 나서 다같이 바다에 해수욕하러 갔거든요. 물론 햇볕에 타면 곤란하니까 저는 타올로 둘둘 감긴 상태였지만(웃음). 정말로 오랜만에 바다를 보는 거라, [만세!!]라는 느낌이었어요. 다같이 바다에 들어가서 놀고 있었는데, 뭔가 따끔따끔한거예요... 그래서 바닷속을 잘 보니 해파리 투성이였던거예요! 막 곤두서고 따끔따끔거리는 것 같아서 바다에서 나와보니 발이 새빨갛게 되어서는, 물집이 나 있더라구요. 어쨌든 식초를 뿌리니까 붓기가 가라앉긴 했는데, 지금까지도 살짝 흔적이 남고 말았습니다(웃음). 제대로 보니까 저희들이 들어갔었던 장소에는 아무도 없고, 좀 떨어진 곳에 해수욕하는 손님이 많았는데, 해파리가 있다는 걸 알고서 아무도 없었던 거죠. 그걸 몰랐던 저희들은 아무도 없다고 태평히 바다에 들어간 결과 호되게 당했답니다...(웃음). 그래도, 무대에는 민폐를 끼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못 먹던 음식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지방 공연 같은 데에서 여러가지로 식사를 하게 되는데, 나고야에서 먹었던 된장맛 우동은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 맛있었어요. 도쿄에서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오히려 못 먹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나고야에서 먹고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웃음).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라는 느낌이었죠. 스시에 있어서도 그래요. 날것은 잘 못 먹어서, 달걀스시라던가 그런 것밖에 못 먹었는데, 스태프 분들한테서 확인받고서 먹는 중에, [어라??]하는 느낌으로 맛을 깨닫게 되었어요(웃음).

 

 

 

내게 있어서 세일러문이란...

저를 바꿔 준 역. 이 역을 하고부터 평소의 제 삶의 방식이 점점 이 역에 가까워져 가버린 느낌이네요. 정말로 우사기가 좋아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에 푹 빠져들어간거죠... 뮤지컬 대사 속에서도, 우사기의 대사라는 게 모두를 이해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말이 많은데, 정말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요. 저도 친구들이나 가족이 소중하지만, 역시 제일은 친구들이거든요. 그런 부분도 공감이 갑니다. 세일러문이라는 역은 팬 감사 이벤트에서도 여러가지로 이야기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제일 처음 할적엔 전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구요. 단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엄청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매회를 거듭해가면서, 이런 걸 얘기해도 되는구나 식으로 스스로 알게 되어갔고, 이런 취재 같은 데에서도 처음에는 전혀 말이 안나왔어요. 그래도, 지금은 제대로 뭐든 얘기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이 역은 저를 정말로 바꿔 주었죠. 사고방식 같은 것도 바뀌었고, 지금까지의 저하고는 전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에는 낯가림도 심해서 그다지 사람하고 얘기를 못했었는데, 지금은 고등학교 생활 중의 새로운 친구도 합쳐서 모두에게 밝게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역시 우사기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사기가 밝잖아요. 세일러문을 맡기 전의 저는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소극적인 아이였거든요. 물론 이 회사 속에서 손아래였던 적도 있었는데, 무척 몸을 사리고 있었죠. 그렇게 몸사리지 않아도 되는데, 말해도 되는 일인데 제 안에서 쌓아둬서, 무척 손해보고 말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말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에 대한 구별은 물론이고, 제가 가지고 있는 기분을 전부 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도 일에서도 주변이 보이게 되었달까, 사람들의 일들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역시 이 뮤지컬 덕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마지막 공연에 거는 의욕

세일러문과 우사기쨩의 캐릭터 형성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할수 없었던, 다하지 못했던 부분을 겨울 공연에서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우사기일 때는 생기발랄하지만, 문이 되면 딱 멋진 모습으로, 처음 할 적에는 내보일 수 없었던 어른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 연습 단계라, 어떤 장면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대사라던가 표정이라던가 어른이 된 세일러문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무대를 보러 오셔서 꼭 체크해 주세요(웃음).

 

 

 

팬 여러분께

지금까지 4년간, 세일러문으로서 뮤지컬에 설수 있었던 건 스태프 여러분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객 여러분의 덕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있답니다. 추억에 남아 있는 것은, 제일 처음 시절에, 관객분들에게도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일 적에, 따뜻한 성원을 보내 주시며, [힘내!] 라는 식으로 말해 주셨던 분이 가득해서, 무척 힘이 되었습니다. 이 역을 졸업해도, 이걸로 이별은 아니니까, 항상 지켜봐주셨으면 하구요, 앞으로는 세일러문과는 다른 쿠로키 마리나를 관객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응원 많이 부탁드릴게요.

 

 

 

 

 

 

번역 : Endy (http://blog.daum.net/sailor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