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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003 잡상 노트-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은......

Endy83 2005. 3. 20. 16:31

출처:

        http://myhome.naver.com/db50jini/

 

약제사를 하고 있던 타케우치 나오코를 일본에서 제일가는 고소득자 중 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세기말 최고의 히트 캐릭터로 불리 우며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더할 나위 없는 효녀 역할을 해준 작품이다.


  원작자 타케우치 나오코는 86년 강담사의 나카요시 디럭스를 통해서 데뷔하여(미라클 걸즈의 아키모토 나미씨와 동기임) 체리 프로젝트, 미스 레인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별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세일러문의 탄생 역시 그랬다. 91년 8월 나카요시 증간호에서 독자 서비스의 일환으로 단편을 연재했었다. 훗날 대히트 하게 되는 세일러문의 멤버 중 세일러 비너스의 활약을 그린 '코드명은 세일러V'라는 세일러문의 원조격인 작품을 말이다. 단순히 증간호 지면을 채우기 위해 연재 된 이 작품은 엄청난 호응을 얻게 되고 '나카요시'에서도 92년부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이라는 타이틀로 정식 연재를 하게 된다.


 한 편 일본 최대의 애니메이션 왕국 토에이는 작품의 연재를 2,3년 정도 지켜본 후 인기 정도를 파악하고 애니를 제작하던 관례를 깨고 연재와 동시에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기획 단계에서는 정말 신경썼는지 모르나 모든 평론가들로부터 너무나 안이한 기획에 유치한 작품이라며 비웃음을 샀다. 물론 초반에는 평범한 인기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첫 번째 시리즈가 끝날 무렵 일본은 이미 세일러문의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또한 회가 거듭 되어감에 따라 인기는 계속 상승하였고 토에이 동화에 막대한 부를 안겨 주며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하였다. 물론 원작자 타케우치 나오코 역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었다. 세일러문의 수익으로 지은 우사기문 빌딩이 세일러문의 인기를 잘 말해주고 있다.


  총 200여편에 이르는 TV시리즈는 방영이 끝날 때까지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였으며 3편의 극장판은 모두 10억엔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겨울 일본의 극장가를 재패하였다. 물론 캐릭터 산업 역시 상상도 못할 수익을 올리며 세기말 최고의 히트캐릭터로 불리게 된다.(반다이는 94년도에 세일러문의 판권 수익만으로 260억엔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였다.)


  세일러문의 인기 요인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가 있을까?
  우선 별 특징 없는 주인공을 들 수 있다. 주인공 쯔기노 우사기는 무엇 하나 잘하는 것이 없다. 아니 뭐든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며 말괄량이에 천방지축인 지극히 평범한 소녀이다.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던 일상 소녀가 능력을 획득해 악을 물리친다는 내용은 현실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90년대 아니메 소비의 중심에 서 있는 미소녀 매니아들의 취향에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사에 획을 긋는 슈퍼 히트작이 되기 위해서는 여자뿐아니라 남자들의 지지도 받아야 한다. 세일러문은 이런 점에서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가 있었는데 바로 가지각색의 다양한 스타일의 미소녀들을 등장시킴으로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냄으로써 미소녀 게임의 장점을 적용시킨 것이다.
 

  세일러문에서 돋보이는 점은 화려한 변신 장면이다. '몸매 좋은 미소녀가 매직스틱을 이용해 화려한 변신을 한다'는 점은 여성 팬들은 물론이고 남성 독자들의 혼까지 빼 놓았던 것이다. 특히 이전에도 이후에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변신 장면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였다.(X의 깃털 연출은 비교도 안 된다.)


  그리고 세일러문 인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충우돌 난무하는 코믹도 빼놓을 수 없다. 위기 상황에서도 폭소를 주는 포복절도하는 개그도 개그지만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연출 또한 세일러문 최고의 매력이다. 변신하다 실수를 한다거나 필살기를 써야되는 상황에서 엉뚱한 곳에 있고 멋있는 대사를 말하는 장면에서 맥이 끊어지는 등 기존의 전형성에서 과감히 탈피하며 상식을 뛰어넘는 연출을 보여 줌으로써 로봇물이나 마법소녀물의 한계를 극복해낸 것이다.
 

  하지만 역시 세일러문이 5년간 초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지구를 지키는 전사로서 활약하지만 언제나 마지막에는 전사로서의 강인함이 아닌 소녀로서의 연약함과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구해내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세일러문의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였던 것이다. 특히 이 점은 여성으로서 삶을 버린 중성적인 캐릭터 우라누스와의 대비를 통해서 잘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세일러문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을 때 그 영향도 대단했지만 비교적 높은 연령층의 잡지에서도 유례 없는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하다. 이슈와 같은 여성 잡지는 물론이고 영챔프와 같은 청소년 잡지에서도 별도로 세일러문 애니메이션 집중분석 코너를 마련해 기사연재를 하였을 정도이니 말이다.(본인도 이때의 기사를 보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국내에서 이같이 한 작품에 대해서 연재 형식의 기사가 실린 것 그것도 남녀노소 잡지를 불문하고 폭 넓게 실린 케이스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추억의 작품이지만 당시에는 세계 어느 곳 할거 없이 열풍을 일으키며 바비 인형의 신화를 무너뜨린 작품으로 상업적인 히트뿐 아니라 매번 엄청난 감동으로 우리를 열광케 하였던 명작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