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문 20주년/신작 뮤지컬

2015 세라뮤 앙 누보 보야쥬 후기 -2-

Endy83 2016. 2. 29. 11:41


너무 많이 늦었지만 ㅋㅋㅋ...

너무 많이 늦은 기념으로(???) 다시 써보는 앙 누보 보야쥬 후기입니다.

... DVD 발매도 된 상황이니 간략하게만 쓰겠습니다 ㅠㅠㅠㅠ








1. 

2014년 이래의 신 세라뮤의 전반적인 특징이지만

이번에도 확실한 원작 준거입니다.

원작 팬들이라면 거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묘사가 많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왜 세일러문이 호타루를 구하려 하는지 감정선이 단계별로 명확히 표현되어서

개연성도 확실히 확보하고 있고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정말 연출이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우선 적어두고 싶습니다.

연출 칭찬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요.



2.

원작 이후에 다른 매체에서는 다소 표현이 소홀했는데,

레이+미치루+카오리나이트 라는 3명의 예언력 캐릭터를 이용해서

세기말 분위기를 형성하는 연출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이들 3명을 엮어서 따로 넘버를 배정할 정도로 신경을 썼더라고요.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데스 버스터즈를 단순히 약간 맛이 간 과학도 집단으로 묘사한 부분이 있었는데

원작의 테이스트를 살려서,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 같은 느낌을 확실히 살려 준 것도 좋았습니다.




3. (스포일러 주의)

몇몇 장면에서 진짜 소름 돋는 연출이 있었는데


- 호타루가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 이거 좀 위험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던 차 (음란마귀가...)

노출된 호타루의 가녀린 뒤태가 온통 수술자국이 나 있어서

저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들이쉬게 되는... 무시무시한 연출이 있었습니다.

이래서 아동학대는 안됩니다.


- 이전 블랙레이디 편의 최종보스인 데스 팬텀이

너무 어이없이 쉽게 사망했다는 피드백이 그쪽에서도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최종 보스인 파라오 90는 상당히 강력하게 표현되어서 흡족했습니다.

오, 이 놈 진심으로 지구 덮치겠는데!? ... 수준이었습니다.


극장 안의 한낱 관객인 제가, '아놔 세일러문 빨리 나와서 저 놈 좀 어케 해봐 ㅠㅠㅠㅠ'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ㅋㅋ


- 지금까지 배경은 거의 영상 연출에만 의존했었는데

이번엔 무대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몰입감을 극대화시킨 부분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토모에 교수의 실험과 폭발 장면이랑

새턴이 파라오 90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가는 장면은 레알 소름...

이건 정말 주목할만한 장면입니다.



4.

그 밖에도 소소하게 재밌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항목에서는 배우들 연기 쪽에 좀 더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 세일러 플루토와 치비우사의 재회 장면,

이건 전작을 본 팬을 위한 확실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코끝이 찡~ 하더라고요.


- 세일러 비너스가 세일러 문 분장하고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이게 원작에서도 있었던가... 지금 좀 가물가물하긴 한데, 어쨌든.

레알 큰웃음이었습니다 ㅋㅋㅋ

미나코 역 사카타 시오리 양의 능청맞은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 솔직히 S의 내용은 하루카&미치루보다도 새턴-호타루가 극의 중심을 이끄는 입장이라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걱정 따위는 기우였습니다.


호타루 역 타카하시 카린 양의 하드 캐리에 레알 찬사를 보냅니다.

이 배우가 아니었으면 과연 누가 이 정도로 극을 이끌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혼자서 미스트리스9과 호타루(새턴)를 다 연기했는데,

제 짧은 말로는 그 위대함을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 세일러 문 역의 오오쿠보 사토미 양은 매년 만족할 수준의 연기력 성장을 보여주지만

이번에도 진일보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줘서 매우 흡족했습니다.

이렇게 말그대로 세일러 문이 되어 버린 배우가 올해를 끝으로 졸업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물론 다른 예쁘고 귀여운 내전사들도 마찬가지였고요 ㅠ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5년은( ..);; 더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5.

이번에도 다카라즈카 출신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 우사기를 둘러싼 마모루와 하루카의 미묘한 감정선이,

두 전 남역 다카라즈카 분들의 연기로 훌륭하게 살아나더군요.

말그대로 불꽃튀는 사나이들의 사랑싸움 ㅋㅋㅋㅋㅋㅋㅋㅋ


- 카오리나이트가 볼륨감이 있어서(...) 멋있었습니다.


- 마모루와 하루카, 토모에 교수는 나올 때마다 넘 잘생겨서 위압감이 ㅠㅠ

왜 이렇게 다들 잘 생겼을까요... 하아... 다들 여자인데...

사실 이번에 남자분과 함께 보고 왔는데 ㅋㅋㅋㅋ

옆에서 루저가 된 듯한 굴욕감을 느낀다고 ㅋㅋㅋㅋ





6.

하지만 분명히 아쉬운 점도 존재했습니다.


- 앞에서 감정적 개연성을 확보했다고 적었는데,

문제는 이런 다단계의 상황 설정이 다소 지루한 측면이 없지 않아서...

...아니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같이 보러 간 사람이 졸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 ..);;;;


물론 전작들에 비해 훨씬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다소 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파라오 90를 강력하게 해준 반작용인지

미스트리스 9이 예상보다 너무 빨리 훅 갔습니다.

...2002년 판 무한학원에서 미스트리스9이 줬던 여운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원작 준거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 내전사 본격 공기화... ㅠㅠ

앞으로 더욱 심해지겠죠? ㅠㅠ...



- 음악은 ㅋㅋ 원 참 예나 지금이나 별로입니다.

진심 코사카 아키코 씨 좀 다시 불러다 쓰면 안될까요 ㅋㅋㅋㅋ

심지어 이번엔 턱시도 가면 테마곡이 바뀌었는데 저번게 더 나았습니다. 흑흑.



- 2002년의 구 세라뮤인 무한학원 미스트리스 레비린스와 비교하면

전사들끼리의 갈등 처리가 다소 깔끔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립각을 세우던 외전사들이 세일러문한테 너무 쉽게 감화된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2002년 판은 애니메이션을 준거로 하고,

2015년 판이 원작을 준거로 해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원작에서는 계속 적과 아군간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외전사-내전사 간의 갈등에도 상당히 할애해 줬으니까요.



- 배우들 전반적으로 흠 잡을 데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단 한 명... 넵튠...

왜죠? ...왜 아쉽죠? 왜 영혼이 느껴지지 않죠 ㅠㅠ


그리고... 하루카가 극 초반에 인기 탑인 존멋 가수... 로 설정이 되어서

은퇴공연을 하면서 춤과 노래를 선보여주시는데

이건 진심 별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하루카가 아니야!!!!!! 그냥 천재 레이서 하면 안될까? 응? ㅋㅋㅋㅋㅋ


결정적으로, 제일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던 건

우라누스&넵튠의 케미가 애인이 아니라 절친 수준이라는 겁니다 ㅠ


얘네 케미 연출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배우들 케미가 거기까지였던 건지 ㅠㅠ

하루미치 팬들 입장에서 상당히 섭섭할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하루카는 잘생기긴 했지만요 ㅋㅋㅋㅋ








뭐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DVD가 나왔으니 언제 시간 내서 자막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여러가지로 훌륭한 작품이 나온 지라, 

작업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DVD 다이제스트 영상입니다)